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나라를 구하는데 죽음의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2일 광주 동부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 행사에서 마무리 인사말을 통해 정계복귀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 전 고문은 "내일이 없다. 나라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느낌이다"며 "정치가 갈 곳을 잃고 있다. 남북관계도 완전히 절벽에 가로막힌 채 한반도는 사드 배치로 국론이 분열되고,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정치·경제·외교 전반의 위기감을 언급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다산 정약용의 철학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김덕령 장군의 희생 정신을 차례로 언급하며 "이제 백의종군의 정신으로, 전라남도 의병 정신으로 구렁텅이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망할지 모르는 나라를 구하겠다"고 강조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이날 야외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손 전 고문은 광주의 상징성을 고려해 이날 연설을 오랜기간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측 관계자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의 방문을 앞두고 오랜 기간동안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홀로 숙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9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전남 강진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국을 논의하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 잠룡들이 하나둘씩 대권 선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 초읽기에 나서면서 야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