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폭발한 갤럭시노트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비자는 원한다면 오늘(3일)부터 갤럭시S7 엣지 등 다른 기기로 바꿀 수 있다.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타제품으로 교체를 원하는 갤럭시노트7 구매자는 이날부터 자신이 구매한 곳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로 교체하면 된다. 또 원한다면 다른 폰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또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전날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당장 내일(3일)부터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 교환은 이달 19일부터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자재 수급과 신제품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한 날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원하면 환불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환불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환불 일정을 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14일 이내에 당연히 환불하게 돼 있다"며 "문제를 일으킨 제품이기 때문에 이통사와 이야기해서 환불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관련 규정에 의하면 기기 결함의 경우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제조사의 불량 확인이 있어야 교환과 환불 절차가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제품 교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사후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노트7 폭발 원인이 배터리셀 자체 이슈 때문이라고 인정, 센제품 교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 생산 물량은 250만대 이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규모 글로벌 리콜은 최대 1조 5000억원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신뢰'만은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신제품 교환에 드는 비용은 마음이 아플 정도의 큰 금액이고 여태까지 사람이 다치는 사고는 없었지만 고객의 안전을 생각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갤럭시 노트7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한 소비자가 80~90%"이라면서 "그런 고객을 생각하자 단순히 배터리 교체만은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신제품 교환 및 환불, 교체 등의 방침을 밝히면서 소비자 불편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단체도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치를 환영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삼성의 전량교체는 이례적이며 혁신적인 조치"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보상 및 교환 정책이 관례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