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7이 베일을 벗었다. 기존 알려진 스펙과 거의 비슷하다.
아이폰7과 7플러스는 애플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A10 퓨전칩을 탑재해 아이폰6s보다 40% 더 빨라졌고, 카메라에 흔들림을 잡아주는 광학이미지안정화(OIS) 기술과 와이드 앵글 렌즈와 망원 렌즈가 적용된 듀얼렌즈카메라가 탑재돼 성능은 고급 카메라 못지 않게 좋아졌다.
방수·방진 기능은 IP67 레벨로 먼지를 완전히 차단해주고 최대 1m 깊이까지 방수가 가능해 더 안전해졌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돼 기존 모노 보다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 잔고장이 많았던 물리적 홈버튼은 탭틱 엔진을 적용해 맥북 노트북에 채용했던 포스터치 트랙패드와 비슷한 터치 형식으로 감각적인 터치방식을 제공한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성비서 '시리'를 이용한 앱 제어와 안면인식 등 기능이 다양화 된 사진앱, 사물인터넷(IoT) 기반 홈오토메이션 앱, 채팅 메신저처럼 변신한 i메시지 등을 활용할 수 있는 iOS 10은 13일 출시된다.
혁신성 논란은 둘째 치고, 아이폰은 매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이폰6s의 하반기 판매량 추정치는 약 8400만대다. 1년에 팔아치우는 아이폰은 최소 1억5천만대에서 2억대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지만 단일 브랜드 스마트폰으로는 애플의 아이폰을 따라올 스마트폰 제조사는 없다.
애플이 최강의 스마트폰이라고 자부한 아이폰7이지만 이는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들을 살펴보자.
현존하는 최강의 스마트폰으로 꼽히고 있는 아이폰7, 갤럭시S7, 소니 엑스페리아XZ, 스마트폰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중국의 원플러스3를 비교해 본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은 올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이었지만 배터리 게이트로 당장의 시장 경쟁은 힘들어졌다. 현재로서는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7이 사실상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인 셈이다.
갤럭시S7은 5.1인치 A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2.1GHz+1.6GHz 쿼드 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4GB 램,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운영체제와 2100만화소 후면,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4K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3000mAh 배터리로 장시간 충전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 방수방진 등급 IP68로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수심 1.5m 깊에서 30분간 방수가 가능하다. 가격은 669.99달러로 통신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기어VR이나 256MB 메모리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갤럭시S7
소니 엑스페리아XZ
소니 엑스페리아 XZ는 5.2 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USB C타입 커넥터를 적용했다. 소니의 강점인 카메라는 2300만화소 IMX300 이미지 센서 탑재에 레이저 AF 센서로 뛰어난 영상 촬영과 스포츠 환경까지 잡아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5-axis image stabilization)을 탑재해 매우 안정적인 4K(30렌)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광학 줌을 사용할 때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6.0.1 마시멜로가 적용됐고,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3GB 램을 탑재했다. 2900mAh 일체형 배터리로 긴 사용시간을 제공하고 USB C 타입 포트,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됐다. 방수방진 등급 IP68 최고등급으로 갤럭시S7가 같은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엔화로 약 7만6천엔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화웨이, 오포, 비보가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최강의 스펙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원플러스(OnePlus)의 스마트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원플러스는 오포 출신 피트 라우가 설립한 회사로 '리틀 샤오미'로도 불린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이 대부분 중국 내수에만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원플러스는 북미와 인도 등에도 출시하며 최강의 스펙으로 '플래그십 킬러'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른 업체에 비해 특허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의미다.
최근 출시한 원플러스3는 갤럭시S7에 못지 않은데다 가격은 훨씬 저렴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원플러스3는 5.5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2.2GHz 쿼드 코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6GB 램, 64GB 내장메모리, 3000mAh 배터리, USB-C 포트,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했고,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로 구동된다.
광학이미지안정화(OIS) 기술을 적용한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전면에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고, 4K 영상촬영, 접촉식 충전을 지원한다. 스펙은 갤럭시S7과 거의 같다. 가격은 불과 399달러다.
사실상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아이폰7, 갤럭시S7, 소니 엑스페리아XZ, 원플러스3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가격은 대부분 세전 600~700달러 이상을 상회하지만 중국의 원플러스3는 우리돈으로 약 43만원이다.
중국 원플러스의 OnePlus3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인 독자적인 iOS 생태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소니의 특화된 광학 카메라 기술을 감안하고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끼리만 비교한다면 하드웨어 스펙의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흡사하다.
중요한 선택점은 가격대비 성능,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동되느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뛰어난 성능, 주기적인 OS 업데이트, 보안성과 사용 만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아이폰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S7은 삼성이 가진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이 녹아 있고 가장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교된다.
소니 엑스페리아XZ는 뛰어난 카메라 기술이 장점이지만 아직 출시를 앞두고 있고, 원플러스3는 가격대비 최상의 스펙과 동일한 안드로이드OS 구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중국산이라는 굴레를 씌우기는 어렵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공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진다는 점도 차이를 두기는 힘들다. 삼성 스마트폰을 위협할만한 디자인과 제조 기술은 이미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애플의 아이폰이 늘 선도하던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덧 스펙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기술격차가 줄었다. 소비자의 선택도 비싼 플래그십 모델보다 가격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시대다. 아이폰7의 흥행이 이어질지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