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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악취 연관성은 희박…이런 지진 수년 지속될듯"

사건/사고

    "울산 악취 연관성은 희박…이런 지진 수년 지속될듯"

    - 잦은 큰 지진, 동일본대지진 영향
    - 한반도 지진파 아직 회복 안 돼
    - 수년간 한반도 곳곳 지진 가능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태경(연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어제 지진 특히 두 번째 지진 5.8은 1978년 그러니까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강력한 겁니다. 그런데 기상관측 사상 규모 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총 9번인데 그중에 3번이 전부 올해 발생한 겁니다. 도대체 한반도의 지각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인 건지 어떻게 되는 건지 전문가 연결을 해 봐야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의 홍태경 교수 만나보죠. 홍 교수님 나와 계세요?

    ◆ 홍태경>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지진의 원인이 뭡니까?

    ◆ 홍태경>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기는 한데요. 앞서서 말씀을 하신 대로 최근 들어서 지진이 급증하고 있고 또 큰 지진들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한반도 내 음력에 커다란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거고, 그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이 2011년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입니다.

    ◇ 김현정> 2011년이면 5년 전이네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5년이나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때 지진이 아직까지 영향이 미치냐고 얘기를 하실 수 있는데요. 당시 동일본 대지진 때 한반도는 동쪽에서는 5cm, 서쪽에서는 2cm 정도 끌려갔습니다.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그후로 한 1000일 동안 지속적으로 한반도는 계속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그래서 도합 한반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이동거리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서 지각에 많은 힘이 추가적으로 누적되거나 불균형 상태가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일이 관측이 됐거든요. 최근 들어서는 지진이 다소 안정세를 띠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지진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걸로 볼 때 한반도가 아직까지 지각 상태가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까지 불균형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향후에 아직 음력이 풀리지 않은 곳은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2011년에 일본에서 발생한 그 큰 지진 때문에 영향 받았던 게 아직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 그게 안정화되는 데는 그럼 보통 얼마나 걸립니까?

    ◆ 홍태경> 수마트라 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그 지진이 발생하고 그 지역 여진이 멈추기까지 7, 8년이 계속 지속됐거든요.

    ◇ 김현정> 7, 8년.

    ◆ 홍태경> 그러니까 동일본 대지진 후에 지금 일본 열도 앞에서도 아직까지 여진이라고 판단되는 것이 발생하고 있고, 한반도는 동일본 대지진 후에 비교적 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지만 지각의 큰 교란을 받고 있고 아직까지 지각이 완벽하게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가 되고 있거든요. 현재 지진파 탐색 같은 걸 저희가 해 보게 되면 한반도 지각이 지진파가 지진 발생 이후에 급증했다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을 못했다는 증거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불안감이 계속 생기는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이제 5년 지났거든요. 그러면 수마트라 대지진 생각하면 그럼 앞으로 2, 3년은 더 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최소한.

    ◆ 홍태경> 네, 그럴 가능성도 있고 그보다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더 될 가능성도. 하긴 자연의 일이니까. 그런데 유독 경상도 그쪽 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건 거기 단층대 때문에 그런 건가요?

    ◆ 홍태경> 그 영향도 배제할 수 없기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효과가 비단 여기만 나타났던 건 아니고요. 동일본 대지진 후에 1년 후에는 서해 보령 앞바다에서 60여 회 급증했던 걸 우리가 기억할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 홍태경> 또 그 지역에서는 규모 4.8 이상의 지진이 또 1년 동안 3차례 발생을 했거든요. 이런 지진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해서 발생을 하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하는 일들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 이런 일들은 그 지역에 쌓였던 힘들이 풀리게 되고 하는 게 또 인접 지역에 차례대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를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도미노처럼요.

    ◆ 홍태경> 이번 지진도 이 인접 지역에 아직까지 쌓인 음력을 풀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여진이라든가 또 다른 강진에 대해서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울산, 경주 이쪽에서만 자꾸 발생하니까 다른 지역은 안전하겠지 이것도 아니네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5.8로 비교적 커서 한반도같이 땅이 딱딱한 곳, 하드락 지역에서는 굉장히 먼 거리까지 지진파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로 전파가 됐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홍태경> 그러다 보니까 먼 거리에 있는 단층대들이 또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한반도 곳곳에 아직까지 힘이 풀리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일본의 영향 그리고 그 후 연쇄적으로.

    ◆ 홍태경>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지진이 또 다른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말씀 듣고 보니까 간단치 않은 상황이네요. 일본의 5년 전 지진의 영향을 이번에 울산, 경주가 받았고 또 이 울산, 경주의 어제 지진의 힘을 다른 곳들이 또 받아서 연쇄적으로 더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요, 교수님. 이 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피해가 건물이 무너진다든지 이런 정도까지 일어나지 않았거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홍태경> 아주 다행스러운 일인데요.

    ◇ 김현정> 다행이죠.

    ◆ 홍태경> 사실 규모 5.8 정도 되면 만약에 그곳 진앙지에 오래된 건물이라든가 또 인구가 밀집한 곳이라면 분명히 피해가 엄청나게 컸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이 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고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다 보니까 피해가 비교적 작은 식으로 나타나는데요. 규모가 5.8 정도 되는 만약에 지진이 도심지라든가 인구가 밀집한 곳에 발생했다면 심한 경우에는 오래된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만들어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이번 규모 5.8 지진에 의해서 월성원전에서는 0.12g라는 굉장히 강한 진동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원자력발전소 내진설계 기준안이 0.2g인 걸 감안하면 0.1g가 굉장히 높은 수치거든요.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에서도 그렇게 큰 진동을 발생시킬 정도라면 만약에 그곳의 민가나 일반 건물,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있었으면 큰 피해로 연결됐을 것이 뻔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보니까 진앙이 깊이 15km라고 해요. 게다가 주파의 파형도 고주파였고 다행히 이 깊이가 15km로 깊고 고주파였기 때문에 피해가 이만한 수준에 그친 거라는 설도 맞는 겁니까?

    12일 오후 경북 경주 인근에서 역대 최대 규모(5.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기상청 대변인실 노성운 주무관이 이번 지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규모 5.1 지진이 발생하고, 오후 8시 32분께 규모 5.8규모 2차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 홍태경> 저희 분석에 의하면 사실 저희가 어젯밤에 저희 연구팀에서도 분석을 했는데요. 깊이가 한 8km 정도로 저희는 계산이 되는데 일단은.

    ◇ 김현정> 그게 다를 수도 있어요? 지금 15km와 8km는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 홍태경> 그런데 지진파를 분석하는 과정에 따라서 일부 오차가 벌어질 수 있는데요. 그걸 감안해 보면 8km, 15km 사실 이 정도면 약간 큰 차이이긴 합니다. 한반도에서 주로 발생하는 지진의 깊이가 한 10km 내외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희의 결과가,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뢰도가 높아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튼 이 결과가 8km든 15km든 간에 이 지진이 사실 지표와 가까운 건 굉장히 사실이거든요.

    ◇ 김현정> 이 정도면 가까운 거란 말씀이세요?

    ◆ 홍태경>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판과 판이 부딪치는 층간대 같은 경우에는 깊이가 300km, 400km 이런 곳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교수님. 지금 일제히 보도가 되는 건 진앙 깊이가 15km였고 고주파였기 때문에 피해가 덜 했다. 지표에서 이 정도면 상당히 떨어진 거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 교수님은 다른 해석이세요. 이 정도면 지표에서 가까운 거였고. 피해가 이만하기를 천만다행이다, 그런 거에 비하면. 이런 해석이시네요.

    ◆ 홍태경> 고주파 에너지. 사실 분석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가까운 거리에서 측정을 하면 고주파 에너지가 많이 나오는 것이 모든 지진에서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그래서 사실 어떤 결과에서 그 고주파 에너지란 얘기가 중점돼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이 규모가 사실 커지면 커질수록 저주파 에너지가 커지는 건 상례고 그렇다 하더라도 고주파에너지가 감소하는 건 아니거든요. 일부 오류 이런 정보들이 제공됨으로써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김현정> 혼란스럽네요. 이건 좀 빨리 정리를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고. 한 가지 더 지금 질문 들어옵니다만 얼마 전에 울산하고 부산 지역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개미들이 해안가에 줄지어 가는 이런 사진도 퍼지고 이러면서, 이제 지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했단 말입니다. 이 부분 연관성 어떻게 보세요?

    ◆ 홍태경> 사실 부산 일대에서 발생했던 그 효과들이요. 가스 냄새 같은 거, 개미 떼 이동 같은 것들은 사실 지진 전조현상으로 많은 곳에서 사전에 보고되는 사안들이긴 합니다. 물론 가스라고 하더라도 라돈가스 같은 경우에는 묻히기 때문에 냄새는 안 나거든요. 아무튼 그렇다 하더라도 가스가 발생하고 하는 것은 지진 전조현상으로 많은 곳에서 보고되기는 하지만 이번 지진 같은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부산 간의 거리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단층의 규모를 감안해 봤을 때 경주 일원에서 관측됐으면 모를까 부산에서 보였다는 것은 이게 별개의 사안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또 시기적으로 굉장히 앞선 시기에서 발생을 하고 그 후에는 그런 효과가 없었다는 걸 봐서는 두 개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정도의 지진 전조현상이라면 이것보다 시간적인 간격이 더 짧았어야 된단 말씀이군요.

    ◆ 홍태경> 네, 아니면 이번 지진이 있기까지 지속적으로 그런 현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하는 일들이 벌어져야 합니다.

    ◇ 김현정> 짧게 이거 질문 하나 더 드릴게요. 혹시 쓰나미 같은 게 올 가능성은 없는가?

    ◆ 홍태경> 이게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보니까요. 쓰나미를 발생시키긴 어렵고 해안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야 지진 해일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렇죠. 그런데 앞으로 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까 이런 질문들 뉴스쇼 청취자들이 드리는 것 같아요.

    ◆ 홍태경> 해안지역 우리나라 동해에서 실제로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런 지진들 가운데 해안지역에서 역단층 지진들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진 해일을 동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일단 여기까지 말씀을 듣고 오늘 2부에서는 원전 쪽 이야기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전문가와 나누어보기로 하죠. 홍태경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태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연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홍태경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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