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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주 여진 400회, '불안' 넘어 '긴장'으로

    지난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지진을 피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차량이 도로가에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이상록 기자)

     

    경북 경주에서 일주일 사이 3차례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제 지진은 예삿일이 됐다.

    재난전문가들은 더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지진을, 불안감이 아닌 긴장감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경북 경주에서 지난 12일 규모 5.1, 5.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만인 19일 저녁 4.5의 여진이 발생했다.

    경주와 인접한 울산, 포항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서울, 강원도 원주까지 지진이 감지됐다.

    강한 진동으로 고층건물과 아파트가 흔들리자 집 밖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학교 운동장과 공터로 모였다.

    상당수 시민들은 앞서 5.8의 지진 때 보다 덜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평소 숙지한 요령대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여진에 시민들의 얼굴에는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울산 중구에 사는 신 모 씨는 "직장에서 단연, 화제는 '지진'이다. 언론에서 4.5의 여진 이후, 일주일 더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깐 마음이 불안하다"며 "지진이 무사히 지나가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마을 곳곳에서 지진으로 인해 집 담장이 무너지거나 벽에 금이 갔다.(사진=반웅규 기자)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5.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20일 오전 10시까지 여진이 400회가 넘어섰다.

    규모별로 보면 1.5∼3.0이 385회로 가장 많고 3.0∼4.0 14회, 4.0∼5.0 2회 등이다.

    문제는 여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언제 그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재난전문가들은 평소 철저한 준비만이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최준호 부연구위원(재난관리학 박사)은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계속된다는 것은 평소 재난을 생각해보거나 준비가 전혀 없었다는 것에 방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에서 훈련을 통한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가옥이 쓰러졌을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시뮬레이션을 그려보거나 주변 공터나 학교운동장 위치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진 상황에서 우리 '가족'을 넘어 '이웃'과 어떻게 협동해야 하는지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더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지진.

    공포와 불안감이 아닌 침착과 긴장감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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