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화면 캡처)
"그동안 스베누를 사랑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온·오프라인상의 모든 영업을 종료합니다."
1988년생, 유명 아프리카TV BJ 출신, 온라인쇼핑몰에 불과했던 사업 기반을 대형 스타를 홍보모델로 내세운 패션 브랜드로 확장…. 황효진(28) 스베누 전 대표가 세운 '전적'이다.
7일 스베누 코리아는 공식 사이트 등을 통해 영업 종료 사실을 알렸다. 지난 1월 방송을 통해 매출 사기, 협력업체에 대금 미지급, 고발 건 등이 알려진 후 약 9개월 만이다.
스베누 코리아 측은 공지를 통해 "앞으로 스베누 운동화의 모든 상품 공식 판매는 전국 오렌지팩토리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팩토리에서 낸 광고에도 "스베누 경영 정상화 실패로 인한 스베누 고별정리"라고 안내하고 있어, 사실상 '땡처리'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패션 브랜드 스베누를 창립한 후 한 때 성공한 청년 사업가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황 전 대표는 결국 사기 혐의 등 불명예를 안고 퇴장했다.
사업 초기 신발 판매에만 집중하다 SNS 등에 입소문을 타면서 의류 등에도 손을 댔다. 이뿐만 아니라 '스베누 소닉붐' 이름의 게임 팀도 창단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올 1월에 한 방송을 통해 신발제조업체에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사기혐의로 피소됐고, 야심차게 후원하던 게임팀에서도 손을 떼야 했다.
심지어 대금 미지급 문제로 인해 지난 2015년 12월 공장장이라고 알려진 한 남성은 28억 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며 탈의 후 자해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다.
공장주와 가맹주들은 황 전 대표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이 때 황 씨가 고급 차량을 다수 소유하고 명품으로 치장해왔던 행실이 온라인에 알려져 누리꾼들의 거센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알려진 사실이) 실제와 다른 점이 있어 이에 대한 명확히 해명하는 것이 힘들다"고 불분명한 입장을 올려 질타 받았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이른바 '땡처리'로 품목이 다수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가맹점주들이 막심한 손해를 입었다. 당시 전국 매장은 101곳이었다.
황 전 대표는 회사가 불안정한 순간에도 아이유·송재림·AOA 등 유명 스타를 홍보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SNS 화면 캡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파트너쉽도 체결했는데, 이 때 회사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무리하게 공격적인 마케팅'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 당시 스베누 매출액은 104억 원이다. 하지만 무리한 마케팅 등으로 인해 이익은 내지 못한 채 영업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황 전 대표의 욕심이 대금 미지급 직격타가 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베누 신발 품질과 디자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SNS 등에서 스베누 신발의 물빠짐이 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디자인 표절 논란도 제기됐다.
수차례 논란이 휩쓸고 간 후, 지난 6월 스베누의 상호와 대표는 각각 스베누 코리아와 송현숙 대표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와 무관한 사이가 된 것이다.
송 대표는 스베누 측에 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4월 밝혔던, 오씨에너지의 부회장이다. 이에 따라 게임단 이름도 '스베누 소닉붐'에서 '스베누 코리아'로 바뀐 바 있다.
현재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 '스베누'를 검색하면, 오렌지팩토리에서 스베누 제품을 봤다는 목격담을 확인할 수 있다.
'비**'는 "어제 오렌지팩토리 가보니까 스베누 운동화가 9900원에 판매 중이더라. 남자친구랑 커플로 하나씩 사야겠다"고 적었다.
'@qmff****"는 "9000원대에 싸게 판다니 헬스장에서 운동용으로 편하게 신어야겠다. 하나 살까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