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트럼프의 과거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놓고 격돌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의 과거 성추문 등을 놓고 부딪혔다.
먼저 트럼프는 '음담패설' 파문에 대해 "탈의실에서나 주고받을 개인적 농담이며 가족을 비롯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여성의 동의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빌 클린턴을 겨냥해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클린턴이 남편과의 섹스스캔들에 휘말린 여성들을 공격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는 그 비디오가 지금의 자신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들은 사람 누구에게라도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대변해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여성들을 공격하고 모욕해 왔다"면서 "여성들을 얼굴을 거론하고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단지 여성뿐 아니라 흑인, 히스패닉, 장애인, 전쟁포로, 무슬림들도 공격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트럼프"라고 맹공격했다.
이날 토론은 90분간 사회자는 물론 일반 방청객들까지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사회는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가 공동으로 맡았다.
두 후보는 무대에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은 채 토론을 시작했으며 토론 초반부터 음담패설 파일과 남편 성추문 전력 등을 놓고 맞붙었다.
앞서 트럼프는 TV토론 직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미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