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진=박종민 기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0일 자신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추진 중인 야당을 겨냥해 '업무방해'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가해 또 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박 처장은 이날 보훈처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들의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 감사원 감사 청구를 의결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말이 끝나자 발언 기회를 자청해 이같이 밝혔다.
박 처장은 "제가 5년 8개월 보훈처장을 하는 동안 더민주를 비롯해 (야당이) 저에게 감사원 청구 2번, 검찰 고발 2건, 해임촉구결의안 3번, 주장 8번 하는 등 수없이 많은 업무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새누리 정권 하에선 헌정사상 최장수 정무직 기관장"이라면서 "새누리당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국가 공직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완전히 반대라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런지 국민들과 논의하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허" 하며 장탄식을 내뱉은 뒤 "듣기가 답답하다. 그런 말씀보다 다른 말씀을 할 줄 알았는데, 신상적인 발언을 계속하시면 앞으로 논쟁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박 처장의 자제를 요청하면서 진정에 나섰다.
박 처장은 과거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 불허 논란 등을 자초하며 야권을 자극해왔다. 이날 국감에선 아들이 중소기업중앙공단에 취업하는 과정에 부정 청탁 의혹 등이 불거져 야당의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