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
삼성이 11일 갤럭시 노트7의 전 세계 판매·교환 중단을 전격 결정한데 대해 외신과 외국 소비자 기관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불가피한 수순’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에 내려진 사실상 리콜 조치가 삼성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10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에서만 최소 5건의 교환 제품이 발화한 후 나온 이번 조치는 충격적이지만 불가피한 수순이었다”고 보도했다.
버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리콜'이라는 단어가 명확한 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삼성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번 조치에 대해 리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풀이하고 이번 조치가 사실상의 ‘리콜’ 조치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엘리엇 케이 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의 조치를 "합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주에서 보고된 과열과 발열에 대해 우리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소비자들은 모든 갤럭시노트 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의 판매 중단 결정 이전 부터 이미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갤노트7 판매를 중지했었다.
CPSC는 지난 5일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 승객이 소지한 새 갤노트 7에서 연기가 나 탑승객 전원이 대피한 뒤 조사를 벌여왔다.
AFP 통신은 1차 리콜로 혁신과 품질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삼성이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일주일 전 교환 제품이 발화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며 "전문가들은 (삼성의 이번 결정이)조금 늦은 조치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건을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이 마주한 ‘최대 위기’로 규정하고 "대화면 노트 시리즈는 갤럭시 S시리즈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하는 삼성의 대표 제품이어서 타격이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잇따른 리콜 파문으로 촉발된 삼성의 위기가 경쟁사인 애플과 구글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많은 미국인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다"며 "그러나 이번 쇼핑 시즌 기간 삼성의 공백은 애플 아이폰 7과 구글이 최근 출시한 픽셀폰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특히 삼성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OS에 최적화돼 있는 구글 픽셀폰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글 픽셀폰이 삼성 스마트폰의 대체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