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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영화 중에도 블랙리스트 있는 듯"



문화 일반

    최승호 PD "영화 중에도 블랙리스트 있는 듯"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 다룬 영화 '자백', 개봉관 구하기 어려워

    - "영화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두려워하세요"
    - 예매율 3위 '자백', 개봉관 숫자는 예매율 4·5위 영화에 훨씬 못 미쳐
    - CGV가 가장 심각
    - 많은 관객들이 줄 서 있는데 영화관 열어주지 않을 이유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13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승호 PD (뉴스타파)

    ◇ 정관용> 또 다른 의미의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 국정원 간첩조작사건 다룬 다큐멘터리 '자백'. 이 영화 만든 최승호 PD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최승호>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예매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 최승호> 예매율. 오늘 아침에 저희가 예매율이 전체에서 한 3위 정도 했었습니다.

    ◇ 정관용> 3등? 대단한 반응인데요.

    ◆ 최승호> 대단한 반응이죠.

    ◇ 정관용> 상영관을 하나도 못 잡았어요? 아니면 너무 적게.

    ◆ 최승호> 120개 정도 상영관을 잡았기 때문에 일반 다큐멘터리 영화, 지금까지의 다른 경우를 보면 상당히 많이 잡은 거죠.

    ◇ 정관용> 그런데요?

    ◆ 최승호> 그러나 예매율이라는 수치.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의 숫자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때 굉장히 상대적으로 차별대우를 많이 받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저희들이 스토리펀딩을 통해서 사실은 그동안 시사회를 해 왔거든요. 시사회를 해 왔는데 시사회를 대관하는 입장에서 사실 멀티플렉스가 한 군데만 열어주고 나머지 두 군데에서는 아예 열어주지 않았어요.

    ◇ 정관용> 어디는 열어주고 어디는 안 열어줬어요?

     

    ◆ 최승호> 그걸 이야기를 해야 될까요? 아니, 우리 같이 영화계에 오랫동안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두려워하세요.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오늘 아침 기준으로 예매율 3등인 자백이 120개 상영관을 잡았다. 그러면 자백보다 예매율이 떨어지는 4등, 5등, 6등, 7등들은 이거보다 더 많은 상영관을 잡았어요?

    ◆ 최승호> 저희보다 3배, 4배. 그런 정도로 많은 상영관을 CGV의 경우에. CGV가 특히 아주 심각한데 그런데 CGV가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가 와서 보니까 저는 아시다시피 영화계를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영화계에 와서 보니까 CGV가 관을 배정할 때 기준역할을 하더군요.

    ◇ 정관용> 알겠어요. 그런데 예매율이 '자백'보다 낮은 게 상영관이 조금 많은 게 아니고 3배, 4배씩 많아요?

    ◆ 최승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항의 같은 거 안 해 봤습니까? CGV 같은 데?

     

    ◆ 최승호> 항의보다는 호소. 호소 같은 것들을 아마 실무 측에서 계속해 왔던 걸로 아는데 마지막까지 좀 더 열어주겠다. 좀 더 열어주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했지만 결국 결과적으로는 약속이 이루어지겠다는 기대에는 전혀 안 미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나머지 멀티플렉스 롯데, 메가박스 이쪽은 어때요?

    ◆ 최승호> 그쪽도 비교하자면 CGV보다 낫지만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예매율에 비해서는 아마 굉장히 많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혹시 그런 극장 관계자한테 직접 들으신 얘기는 없습니까?

    ◆ 최승호> 극장 관계자가 이야기. 그러니까 어떤 그쪽에서 굉장히 정치적인 부담을 많이 느낀다는 것은 저희들이 대관을 신청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들이 계속 느껴온 거죠. 어떤 극장 관계자 개인의 어떤 반응 이런 거보다도 전반적으로 이제 멀티플렉스가 다 공히 그런 느낌을 갖고 있었고 다행히 그중에 한 곳, 메가박스는 저희 대관을 열어줬습니다. 열어줬는데 다른 곳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서 끝까지 열어주지 않다가 마침내 개봉 시기에 관 배정을 이런 식으로 하네요.

    ◇ 정관용> 애초부터 이런 걸 예상하셨기 때문에 사실 스토리펀딩 같은 방식으로 미리미리 표 삽시다, 이런 운동을 좀 벌여서 그게 개봉관들한테 압력이 되도록 그동안 노력하신 거 아니겠어요?

    ◆ 최승호> 그런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이 정도의 120개라는 관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것도 일종의 블랙리스트다. 그렇게 보시는 거에요?

    ◆ 최승호> 이게 그러니까 저희들이 다루는 주제가 국정원에 대한 부분이고 현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느끼는 부분이겠죠. 그게 아니라면 굳이 멀티플렉스가 기본적으로 장사하는 곳인데 많은 관객들이 보겠다고 줄 서 있는데 그걸 열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군다나 시사회 대관이라고 하는 건 관객들이 이미 표를 다 사서 기다리는 거에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최승호> 그러면 그걸 열어주지 않는다는 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죠. 그냥 영리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안 열어줄 이유가 없는 것인데 그걸 아예 완전히 닫았단 말이죠.

    ◇ 정관용> 그냥 정부 쪽 눈치를 보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정부가 직접적으로 무슨 압력을 넣었다고 보세요?

    ◆ 최승호> 직접 압력을 넣은 거라고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그 정도로 느끼지는 않아요. 그런데 만약에 정말 압력을 넣었다면 진짜 쎈 압력을 넣었다면 아마 정말 완전히 닫아버렸겠죠.

    ◇ 정관용> 하나도 안 됐겠지. 알겠습니다.

    ◆ 최승호> 눈치보는 정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120개 상영관이 관객이 막 들이차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기대해 보겠습니다.

    ◆ 최승호> 그러기를 바랍니다.

    ◇ 정관용> 그렇습니다.

    ◆ 최승호> 네,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백' 영화를 만든 최승호 PD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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