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탄핵 대상은 박 시장'이라며 고발하기로 하자, 박 시장은 '오히려 영광'이라며 맞받았다.
박 시장은 앞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이라고 13일 글을 올렸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탄핵 대상은 박 시장"이라며 국감 위증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박 시장의 '탄핵' 언급에 대해 "도를 넘어선 정치 선동이자 국정 흔들기"라며 "박 시장은 이성을 회복하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자 박 시장은 이날 다시 SNS를 통해 "영광이다. 불의한 세력과 사람들에게 받는 '탄핵'과 '고발'은 오히려 훈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이어 "잠시 국민을 속일수는 있어도 영원히 진실을 가둘 수는 없다. 깨어있는 시민들과 유쾌한 시민정치혁명 드라마를 써가겠다. '국민권력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강하게 맞받았다.
새누리당이 박 시장을 공격하고 나서자 박 시장이 물러서지 않고 이를 재반박하면서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확대되고있다.
이에앞서 박 시장은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우리가 대중문화인 블랙리스트를 쓰고있을 때 밥 딜런은 귀로듣는 시를 쓰고 있었다. 그 시가 세상을 바꿔 왔다"면서 "이제 청와대 만이 아는 대답을 듣고 싶다"고 청와대를 직접 겨낭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선주자들의 대통령 때리기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아니겠느냐"며 "별도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외면했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한 조금의 쓴 소리도 참지 못하는 새누리당은 대통령을 지키는 것 말고는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인가. 후안무치하다"고 맞받으며 박 시장 지원사격하는등 '대통령 탄핵'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