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강원 춘천시의회 임시회 내무위원회가 일부 의원들의 심의 거부로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회기 중 '한우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의회 내무위원회는 제266회 임시회가 열린 지난 7일,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자를 새누리당 소속 내무위원장이 임의로 지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반발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내무위 회기동안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10명 가운데 평균 4명밖에 되지 않아 의결정족수 6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결국 안건들은 심의되지 못했다.
하지만 춘천시의회 임시회 내무위 일정 5일 동안 의원 식사비로 300만원 가까이가 지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CBS 취재결과 임시회 첫날 65만원을 비롯해 2일째 37만원, 3일째 68만원, 4일째 55만원, 5일째 60만원 등으로 모두 277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고 의회에 식비 청구를 아직 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체 식사 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행 3일째 저녁에는 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의원 5명을 포함해 의원 9명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이 한우고기집에서 50여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무노동' 의원들도 '한우파티'에는 참석 한 것.
출산장려금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 등 민생조례 18건 가운데 고작 1건을 처리한 의원들이 회의장 밖에서는 시민들의 혈세로 고기와 술 등을 먹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 김모(44)씨는 "밥값 못하는 의원들이 밥먹을 자격도 없다는 것을 의원 스스로가 왜 모르고 있냐"며 "일은 안하고 뒤에서는 혈세로 부어라 마셔라 하며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분개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파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팍팍하게 살고 있는 시민들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의원들끼리 고기와 술을 마신다는 것은 분명 비도덕적인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무위가 파행 운영된 데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내무의원들은 충분히 이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지만 감정싸움으로 끝났다"며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의회 새누리당 한중일 내무위원장은 "리더십 부재에 대해서는 시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또한 한우 식사는 이번 갈등을 풀어보자는 의미로 마련한 자리였는데 결과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266회 춘천시의회가 18일 오후 폐회되는 가운데 사회 약자와 직결된 출산장려금 지원 개정안, 아동복지 증진 조례안,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촉진 조례안 등이 상임위인 내무위에서 정족수 미달로 다뤄지지 못해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