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방부가 공식 보도자료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군에서 활동했다는 내용을 실어 논란을 빚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37주기 추모식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박 전 대통령의 약력으로 "1917년 11월 14일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했다"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명시했다.
보도자료 약력에는 또 "정부수립 이후 국군장교로 복무, 1963년 대장으로 예편하여 민주공화당 총재로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이어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였으며, 1964년에는 베트남 파병을 하였고 1965년에는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였다"고 기술했다.
이어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을 전개하여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고취시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토대를마련하여 10% 내외의 고도성장을 이룩하였고, 1977년도에는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였다"며 "한편 국군의 현대화와 전력증강을 위한 율곡사업 추진으로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졌다"고 적었다.
보도자료는 "고인은 1979년 10월 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던 김재규의 총격에 의해 서거하였다"고 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약력으로 5·16 군사쿠테타 부분은 보도자료에서 빠져있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박 전 대통령이 광복군 활동을 했다'는 대목이다.
'위키백과'에는 '광복군이 1945년 8·15 광복 이후 일본군과 만주군을 전역한 한인 병력을 모집했고, 1945년 9월 21일 만주국 육군 중위로 복무하던 박정희가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 쪽으로 건너가 장교 경험자를 찾고 있던 한국광복군에 편입된 후 귀국'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위키백과는 박 전 대통령의 한국광복군 입대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방 이후"라며 "1945년 8월 이전에 박정희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적시했다.
만주군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이 패망한 후 광복군에 잠시 가입했으나 독립운동에 참여한 적은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200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주 군관학교 입교하기 위해 일본 천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혈서로 썼던 사실이 1939년도 3월 31일자 만주신문에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군으로 활동한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보도자료를 작성한 국방부 산하 국립서울현충원 측은 박 전 대통령이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보도자료에 기술한 이유에 대해 "국방부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3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