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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외국기업에 "필리핀 겁나면 짐싸서 떠나라"

아시아/호주

    두테르테, 외국기업에 "필리핀 겁나면 짐싸서 떠나라"

    미 국무부 차관보가 기업에 불안감 주고 있다고 발언한 데 발끈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유튜브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의 외국 기업들에 대해 마약전쟁이 걱정되면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5일 일본을 방문하러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가 한 발언이 실린 신문을 손에 들고 흔들며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러셀 차관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 결별할 때라고 한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펙토 야사이 외무장관을 만났다. 그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필리핀 정부의 마약 척결 노력은 지지하지만 대통령의 과격한 언사와 4개월동안 370 명이 처형된 마약과의 전쟁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미국인들은 정말 미쳤다. 자기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안다. 러셀이 '두테르테의 말들이 재계의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당신들은 짐을 싸서 떠나라. 우리는 회복할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 뒤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앞서 그는 마닐라 공항에서 공식 성명을 통해 "필리핀의 최고 무역 파트너인 일본과 함께 나는 우리의 중요한 경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나는 일본에서 재계 지도자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나는 그들에게 필리핀이 기업활동에 개방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줄 것이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일본 방문 목적중에는 지난해 180억 달러 규모였던 양자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결별'하겠다고 말했던 그는 필리핀으로 돌아온 뒤 결별이 아니라 정책의 '분리'를 말한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향한 그의 독설은 계속되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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