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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모범생' 박석민, NC의 96억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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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모범생' 박석민, NC의 96억 아깝지 않았다

    박석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 밟아…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선정

    '내가바로 모범 FA'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려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의 박석민이 자유계약선수(FA) 모범 사례를 제대로 남겼다. 뜨거운 방망이로 가을야구를 지배해 공룡군단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NC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거둔 NC는 3승 1패로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NC 다이노스는 올해 시즌 구상을 하면서 FA 영입에 눈독을 들였다. 그 결과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던 박석민을 옵션 포함 4년 최대 96억원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96억원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 몸값이다.

    기존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던 NC는 박석민의 가세로 리그 정상급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완성했다. 이 타선은 '나테이박'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며 나머지 9개 구단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96억이라는 적잖은 돈을 투자해 영입한 박석민은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NC를 미소 짓게 했다. 박석민은 시범경기에서 16경기에 나서 타율 4할2푼9리(42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667)과 출루율(0.510)을 합친 OPS는 무려 1.177에 달했다. 정규리그에서도 타율 3할7리(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박석민의 영입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NC에 큰 도움이 됐다. 박석민은 삼성에서 활약하면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NC의 그 어떤 선수보다도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이런 경험은 지난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제대로 발동됐다.

    박석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직구를 잡아당겨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차전 2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끗이 씻어내는 시원한 아치였다. 이 홈런으로 NC는 2연승에 성공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 소속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석민은 팀을 옮겨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NC 제공)

     

    그리고 박석민은 이날 또다시 일을 냈다. NC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가져다주는 시원한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박석민은 1-1로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마운드에는 허프가 버티고 있었다. 2차전 홈런이 나오던 상황과 같은 대결 구도였다. 간절함은 허프나 박석민이나 같았다. 하지만 박석민의 방망이가 허프의 공보다 더 뜨거웠다.

    허프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박석민에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뿌렸다. 박석민이 2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던 구종과 시속 그대로였다. 방망이에 맞은 공의 궤적도 비슷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당시와 차이점은 구장밖에 없었다.

    NC는 4회초에 테임즈의 홈런으로 1점을 뽑았다. 박석민의 홈런과 더불어 김성욱의 2점 홈런까지 터져 이날 홈런으로만 4점을 챙겼다. NC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박민우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탰다. 이 공격 역시 박석민의 볼넷이 물꼬를 텄다. 9회초 공격에서도 2점을 추가했다.

    박석민은 자신의 54번째 가을야구 무대에서 NC가 왜 자신은 영입했는지를 능력으로 스스로 증명해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결승 홈런 두 방을 터트린 박석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5표 중 22표를 얻어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데일리 MVP는 선발로 나와 7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에릭 해커가 수상했다. 해커는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받는다.

    박석민에 투자한 96억이 전혀 아깝지 않은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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