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민의 신뢰를 완전 상실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또 인적쇄신과 대통령 탈당,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새로운 국정운영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하며 비상 시도지사협의회 소집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27일 저녁 취임 5주년을 맞아 SNS 생중계로 가진 '원순씨의 X-파일' 박원순의 시국선언에서 "오늘은 최순실의 엑스파일이 열리는 순간인 것 같다. 성난 민심이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최순실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에 국민들이 속았다. 마치 러시아 짜르정부에서 궁정을 드나들며 국정을 농단했던 라스 푸틴이 생각난다"며 "우리는 결코 최순실 대통령을 뽑은 바가 없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라며 통탄했다.
박 시장은 이어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 국정운영의 동력이 사라진 상태"라며 "더이상 국민의 불신과 분노를 외면할 경우 정말 파국적 결과가 일어날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국정운영의 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대통령은 사태를 수습할 도덕성도 정당성도 능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국정운영의 공백상태를 막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실의 고백이 필요하다"며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노력을 할 경우 총체적을 불신을 야기해 결국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또 "청와대의 비서실과 내각의 총사퇴라는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하고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탈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여야가 합의한 특검이 상설특검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최순실 특검법, 박근혜대통령 국정사유화조사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 안에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와함께 "중앙정부가 패닉상태에 있는 이때 시도지사들이 모여 국정안정을 논의하자"며 비상 시도지사협의회 소집을 제안했다.
또한 "이번에 권력이 지나치게 한 사람에 의존돼 있는 청와대 개혁을 대폭적으로 해야한다"며 "이번 최순실 사건, 국가권력 사유화 사건에서 청와대도 완전한 통제 아래 놓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나쁜 대통령은 바꾸면 되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지켜내야 한다"며 "함께 혼용무도한 최순실 비선그룹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이 비선권력시대를 정의롭고 공정한 국민권력시대로 바꾸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 "주권자의 무서움을 보여주자. 다 제자리로 돌려놓아 대한민국에 정의를 세우고 부끄러움을 돌려주자"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오늘은 지난 2011년 10월27일 재보궐로 당선돼 서울시장 취임 5주년이 된 날"이라며 "취임선서를 다시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싶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취임선서를 하는 것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