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함세웅 "탁 치니 억…거대한 조작은 현재진행형"

사회 일반

    함세웅 "탁 치니 억…거대한 조작은 현재진행형"

    "불의에 저항한 청년들이 이 시대의 안중근"

     

    -불의한 정권 실체 드러낼 계기
    -빈말 사과에 은폐까지…거대 조작
    -독재 변종 바이러스 활개치는 것
    -교회 썩으면 세상도 썩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함세웅(신부)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쏟아져 나온 인파, 여러분 보셨습니까? 애초에 주최측이 신고한 인원은 2000에서 3000명이었는데요. 웬걸요. 3만 명 가까운 인원이 모였습니다. 전원이 청와대를 바라보면서 애국가 부를 때 눈물이 울컥 났다, 이런 참가자들 이야기 들려 오던데요. 지금부터 우리가 만날 뿐은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에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렸던 당사자.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민중과 함께 현장을 지켰던 분입니다. 바로 함세웅 신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고문을 직접 만나보죠. 함 신부님 안녕하세요.

    ◆ 함세웅>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참 폭풍 같았던 지난 한 주, 어떤 느낌이십니까?

    ◆ 함세웅> 저도 분노와 슬픔을 교차하면서 지냈는데 10월 25일과 26일, 27일 당시에 저는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하신 뤼순감옥과 하얼빈 이등박문을 처단한 그 의거 현장을 순례했었어요.

    ◇ 김현정> 안중근 의사 순례길을 떠난 상태셨군요.

    ◆ 함세웅> 그 현장에서 그 소식을 들으면서 이런 일련의 그 사태가 안 의사께서 도와주신 일이구나, 우리의 실체를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 함세웅> 특히 안 의사께서 재판 다 받으시고 사형 직전까지 그 내용을 다 지켜봤던 영국의 기자가 안중근이 비록 재판에서는 사형을 당했지만 이 모든 재판은 안중근 청년의 승리였다 이렇게 증언을 했어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시대 이 불의한 사람들이 정권을 쥐고 휘두르고 있지만 그러나 그 사람들을 물리치는 것은 깨어나는 시민들, 청년, 학생들 이분들이 제2, 제3의 안중근 의사가 되셔서 불의 앞에 분노하고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로운 후손들이었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다시 이 사건을 통해서 불의한 정권의 실체, 그 실체를 드러나게 하는 은총의 계기가 아닐까.

    ◇ 김현정> 은총의 계기다. 정리할 것을 정리하고 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은총, 감사한 기회다 이런 말씀. 와, 이거 참 역설적이지만 일리가 있는 말씀이네요. 6.10민중항쟁 선봉에 섰던 분으로서 그때 생각도 나고 그러신지 모르겠습니까?

    ◆ 함세웅> 저는 어제 최순실 씨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나 검찰 내 인사나 또 수사. 참 어린애들 소꿉장난 놀이구나.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함세웅> 박종철 군이 고문치사로 세상을 떠났을 때 검찰의 공식발표가 책상을 탁 하고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 이랬어요. 그렇게 조작하지 않았습니까? 그 조작을 밝히는 데 무려 5개월, 6개월이 걸렸고, 그 조작 밝히는 데 뜻있는 의사 또 기자 또 많은 종교인들 또는 감옥에 계셨던 많은 분들, 교도관 등 이런 의인들이 노력해서 그 엄청난 비리가 밝혀졌고 전두환 군부정권을 타파 시켰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지금 상황에서 놀라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데, 우리 백남기 농민의 사인도 그렇지 않습니까? 경찰의 물대포로 돌아가셨다는 것을 다 아는데 경찰과 검찰이 그걸 은폐하기 위해서 조작을 꾀하는 거예요. 의사 등도 그렇고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런 얘기들. 이게 나오는 거 자체가 웃음인데. 지금 검찰의 수사나 청와대 대응 방안을 보면 최순실을 통해서 또는 박근혜 씨가 저지른 죄악이 엄청나게 큰데 이른바 국정농단인데, 그 농단에 대해서 진실적인 사과를 해야 하는데 빈말로 사과하고 그걸 은폐하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거대한 조작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 6.10 때 같은 느낌을 받으세요?

    ◆ 함세웅> 느낌이 아니라 확실합니다. 이게. 이게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나는 그게 더 어렵고. 그런데 한편 그게 잘하는 일이다 그렇게 더 조작을 해라. 너희들의 실체가 얼마나 악하고 나쁘고 잔악한지, 양심이 없는 사람들인지 동물적인 것을 우리 국민이 더 잘 깨닫고 판단할 더 큰 지혜가 오는 것이죠. 이게 성서의 역설입니다, 저는. 그래야 너희들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리고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 이런 의미로 저는 성서 신학적으로 역설적으로 해석을 하고 싶었어요.

    ◇ 김현정> 온 국민이 다 아는데 본인들만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예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때 6.10항쟁 때와 비슷한 느낌을 또 받는다, 지금 이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데 지금은 70년대, 80년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신부님.

    ◆ 함세웅> 그래서 우리 왜 바이러스라는 게 있잖아요.

    ◇ 김현정> 바이러스 있죠.

    ◆ 함세웅> 이게 항생제로도 안 잡힙니다. 그걸 약으로 뭘로 잡으려 하는 순간 변종이 돼버리는 거예요. 70년대 박정희의 독재, 80년대 전두환의 독재가 이 자본중심으로 된 이 시대에 와서 변종이 되는 거예요. 많은 시민들과 국민들이 이 독재의 더 무서운 독재를 실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변종 바이러스라고 보시는 거예요. 우리는 그 바이러스 잡힌 줄 알았는데. 3, 40년이 지난 지금은 변종 바이러스가 활개치고.

    ◆ 함세웅> 네.네. 이게 더 무서운 거죠.

    ◇ 김현정> 최순실 씨 바이러스입니까, 그 이름은?

    ◆ 함세웅> 박근혜 바이러스죠. 최순실이야 뭐 다 동업자들인데요.

    ◇ 김현정> 변종 바이러스가 3, 40년이 지나서도 활개치고 있다, 참 이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들리고 충격적으로 들리는데요. 그렇다면 이 국기문란 사태, 국기문란 사태가 국가적인 위기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어떤 수습책. 우리가 냉철하게 뭘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함세웅> 박근혜와 청와대 또는 검찰 물론, 뜻있는 의로운 검찰이 계십니다, 이제. 저는 그 분들이 분발하기를 정말 바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그런데 구조적으로 그 분들이 힘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원래 우리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관료들이나 정권 담당자들은 우리들의 봉사자다. 그런 의식을 다시 되찾아주는 것이 바로 국민주권 운동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요새 젊은이들이 펼치고 있는 국민주권 운동 제가 더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민주권 운동, 해결책.

    ◆ 함세웅> 국민들의 항쟁운동도 바로 국민주권운동이다. 저는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지금 이 상황에서 어디에다가 우리가 의지하고 해결책을 구하겠는가. 결국 국민들 스스로가 주권의식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냉철하게 해결해야 된다, 이 말씀이시네요.

    ◆ 함세웅> 네.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는 그런데요, 우리 종교계도 좀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함세웅> 물론이죠.

    ◇ 김현정> 물론 함 신부님처럼 용기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회적인 이슈에 침묵했던 분들도 상당히 많고. 또 사실은 이게 최태민 씨로부터 영세교로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우리 종교계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 함세웅> 정말 부끄럽죠. 그래서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1차적으로 비판하고 지적한 대상이 종교인들이었어요. '너 유산자들아, 종교인들아', 종교가 제대로 되면 그 사회가 맑습니다. 박근혜의 모습, 최순실의 모습은 그만큼 우리 종교와 이 세상과 우리 모두가 썩었다는 반증이죠. 저는 한 종교인으로서 박근혜의 모습, 또 최순실의 이 모습, 새누리당, 검찰의 이 모습이 내 안에 내재돼 있다, 그것을 도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게 신학적으로는 회개가 되겠죠.

    남을 꾸짖기 전에 먼저 너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그러한 내용인데 저도 뼈아프게 생각하면서 늘 성찰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교회와 정치. 교회와 세상은 똑같은 겁니다. 교회가 청와대면 세상이 청와대입니다. 또 세상이 썩으면 교회도 썩습니다. 함께 맞물려,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가 우리가 세상을 맑게 할 때 교회도 맑아지는 것이고 또 교회가 맑아질 때 또 세상도 맑아지는 것이다. 이런 불의한 세상에 침묵하는 그러한 교회 공동체는 또 그만큼 부패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내용을 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RELNEWS:right}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 국민들 아침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 해 주셨어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함 신부님 고맙습니다.

    ◆ 함세웅>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고문, 함세웅 신부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