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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와대만 가나 "강남∙신촌으로도"…시위 지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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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청와대만 가나 "강남∙신촌으로도"…시위 지도 화제

    '의경 출신' 서울대생이 이 제시하는 '시위대 행진 방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장막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 출석 후 긴급 체포됐으나 일각에선 '서열 1위'에게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될 리 없다는 의구심의 눈길을 보내며 촛불집회 등을 예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보다 효율적인 시위 방법을 제시하는 글이 온라인에 게재돼 이목을 끌었다.

    30일 서울대학교 스누라이프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원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회자되고 있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시위대가 청와대로 향하는 것은 경찰 병력에 막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라며 다른 길을 제시했다.

    그는 "어느 때부터인가 청와대에 가서 담판을 짓자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 됐다"면서 "의경 출신으로서 감히 말하건대 시위대는 절대 청와대를 향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성자는 "시위대 입장에선 경찰이 막는 데만 급급해 보이겠지만 아니다. 경찰의 방패 너머엔 생각보다 치밀한 것들이 계획돼 있다"며 "사복 경찰들이 무리 중에 다수 포진돼 있다. 일반인은 쉽게 찾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시위대는 청와대로 갈 수 없다. 혹여 청와대까지 당도했다 하더라도, 그곳엔 더 많은 경찰 인력이 동원돼 있다. 청와대는 국가의 수장이 머무는 곳이다. 우습게 볼 곳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이어 지난 1987년 열린 6월 민중항쟁을 언급했다. 당시 시위대는 대낮에 서울 시내를 거닐었고, 이를 본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00만 명의 인파가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그는 "6월 항쟁이 재현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어떨지 미지수"라며 "다만, 내가 기대하는 것은 이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 가다"라며 다른 시위 행진 방향을 개척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작성자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시위대가 모인다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미온적인 이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지역별로 행진할 수 있는 방향을 넣은 지도도 덧붙였다. 각각 모일 장소와 갈 방향을 상세하게 포함했다.

    먼저 ▲고려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국민대 ▲동국대 ▲한성대 등 재학생들은 한성대입구역에 모여 대학로로 향한다.

    또,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숙명여대 ▲홍익대 ▲명지대 ▲상명대 학생은 신촌역에 모여 서대문역으로 걸어간다.

    다음으로, ▲서울대 ▲서울교대 ▲중앙대 ▲숭실대는 서초역에 모여 강남역으로 향한다.

    이밖에 ▲한양대 ▲건국대 ▲세종대 등은 뚝섬역에 모여 건대입구역으로 걸어가는 방향이며, ▲한예종 ▲경희대 ▲서울시립대 ▲동덕여대는 외대앞에 모여 청량리로 가게 돼 있다.

    작성자는 "(대학생들이) 이런 시위를 벌이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색다른 시위 방법 제안에 누리꾼들도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붉****'은 "색다른 시위 방법까지는 아니고 기본적인 시위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청와대로 가자는 의견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대규모 시위는 대치 국면을 만들게 된다. 벽에 막혀 과격화되거나 무력화된다. 시위의 원래 목적은 달성하기 힘든 거다"라고 동조했다.

    '캐****'은 "이 방법이 정말 효과적일 만하다. 최순실 뒤에 숨은 비선실세의 협조자들이 대부호인 걸 감안하면 강남 일대 시위는 당장 그들도 알 수 있는 중대사안이다"라고 적었다.

    'poto***'는 "좋은 글이지만 일부 단체가 왜 청와대로 향하는 걸 독려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는 사람이 쓴 글 같다. 운동권에서 청와대 진입이 가능할 거라 생각해서 진입하는 게 아니다. 청와대 진입 시도를 통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과 이로 인한 이슈 확대 등을 겨냥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는 31일 저녁에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어졌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민 400여 명이 참가했다고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민중 총궐기가 열릴 12일까지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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