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전북지역도 각계각층의 시국선언과 집회, 대자보 행렬이 이어지며 정권 퇴진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봇물을 이루고 있는 전북지역 시민·사회·종교·정당·학생 단체의 시국선언과 집회, 대자보 등을 정리했다.
◇26일, 시국선언 포문을 열다
전북지역 시국선언의 포문은 지난 달 26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열었다. (사진=임상훈기자)
전북지역 시국선언의 포문은 지난달 26일 전주시민 30여 명이 연명한 '박근혜 퇴진 요구하는 사람들이 열었다.
이들 10여 명은 26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것이 나라인가'라는 시국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주장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폭발력을 일으킨 건 지난 9월 중하순 무렵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최순실 씨가 개입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부터다. 한 달여 만에 전북지역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손봤다는 사실은 폭발력을 가중시켰다.
◇27일, 불붙기 시작한 시국선언 행렬
전북지역 시민사회가 집결한 비상시국회는 27일 전북 도청 앞에서 시국선언의 본격화를 알렸다. (사진=임상훈기자)
27일 대통령 사퇴와 하야 목소리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이날 전북지역 30여개 시민사회종교정당 단체가 꾸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북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정권 총사퇴"를 주장하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또 도내 대학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우석대교수협의회가 시국선언을, 전북도의회 소속 의원 6명도 기자회견을 통한 시국성명을 내놨고, 전북목요시국기도회를 진행해 온 목회자들도 기도회와 함께 시국선언을 했다.
◇28일, 상아탑 시국선언 행렬 본격화
상아탑은 더 이상 숨직이지 않았다. 28일 전북대에서 진행된 시국선언에 대학생 300여 명이 모였다. (사진=임상훈기자)
28일에는 대학생들이 나서며 대학사회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날 전북대 총학생회가 전북대 이세종열사비 앞에서 진행한 시국선언은 300여 명의 대학생이 동참한 채 시험기간, 빗방울마저 간간이 떨어졌지만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50분간 진행됐다. 또 전주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스펙과 취업 준비에 숨 죽여 온 대학생들의 분노가 자신들을 가로막은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저녁 전북비상시국회의가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진행한 촛불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여했고, 이들은 새누리당 전북도당사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이후 이 촛불집회는 매일 진행되고 있다.
◇29일, 전주 발 경적시위 전국으로
민주노총 전주시내버스 노조가 집회 시간에 맞춰 울린 경적은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사진=임상훈기자)
주말인 29일에도 집회와 시가행진을 이어졌고, 이날 등장한 전주 시내버스 노조의 경적 시위는 SNS를 타고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다.
집회 행진에 맞춰 오후 4시 시내버스가 울린 경적은 이후 매일 낮 12시와 오후 6시30분에 진행되고 있다.
또 전주 시내버스 노조는 '박근혜 퇴진'이라 쓴 빨간 푯말을 버스 앞에 부착하고 운행하고 있다.
◇31일, 다시 등장한 대자보
남원여자고등학교 54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가 남원시청에 붙인 대자보. (사진=시민제공)
31일은 원광대와 호원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이 이어졌고, 김제평화와통일을사랑하는사람들은 이날 김제시청 앞에서 시국선언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진보연대도 전북도청 앞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또 이날부터 2013년 '안녕하십니까'로 기억된 대자보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남원시청에는 남원여고 54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가 정권퇴진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1일에는 원광고등학교 학내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대학 입학 특혜 의혹 등을 빗대 '누나, 우리 부모는 돈이 없어 말을 못 사준대요'라는 등의 대자보가 붙어 화제를 모았다.
우석대 문예창장과 학생들도 학내에 ‘껍데기는 가라’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1일, 거리로 나선 중학생들
김제지역 중학생 10여명은 "진실된 사과와 처벌을 바란다"며 자발적으로 집회를 열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사진=임상훈기자)
1일 저녁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중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 집회와 시가행진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김제지역 중학생 10여 명은 이날 오후 6시 김제수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실한 사과, 진실한 처벌’을 요구하며 3㎞가량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대견하게 여긴 시민 10여 명이 집회와 시가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날 원광대 교수협의회의 시국선언이 진행됐고, 군산시의회 소속 의원 7명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2일, 농민·기독교계의 등장
전북지역 농민단체 대표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하며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사진=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2일에는 쌀값 폭락을 규탄하며 투쟁을 벌여 온 전북지역 농민들이 나섰고 전북지역 기독교계도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날 ‘민중총궐기승리 전북 농민간부 결의대회 참가자’ 명의로 농민들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익산시기독교협의회는 이날 시국선언에 나섰으며 앞으로 협의회 소속 모든 교회에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석대 총학생회도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했다.
◇3일, 계속되는 시국선언 행렬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3일에는 스승과 예비 스승들이 나선다.
전북대 교수 1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전북대에서, 전주교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5시 풍남문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오전 10시 풍남문광장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연명을 받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또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북지역 언론노조협의회, 전북기자협회, 전북PD협회도 시국성명을 낼 계획이다.
아직까지 움직임을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이날 전북지역 중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이나 대자보, SNS를 통한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