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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말갈아탄 김병준, 촛불집회날 朴대통령 독대

하루만에 말갈아탄 김병준, 촛불집회날 朴대통령 독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였다가 총리직으로 마음 바꿔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전날까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직 유력 후보였던 김 후보자는 하루만에 총리직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다음날 독대가 이뤄지기도 한 것이어서, 이미 이 대표의 추천을 받아 초반부터 낙점돼 있었던 것이란 관측이다.

새누리당이 그 하루 뒤(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추천한 것은 참석자들이 알았든 몰랐든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셈이다.

김 후보자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 제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독대한 시점이 토요일(지난달 29일)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자들에게 "일요일(30일)에 대통령을 독대했다"고 한 것과 말이 바뀐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거국중립내각 문제를 논의하면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김 후보자 등 3명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김 후보가 대통령을 만나 총리직 제안을 받은 하루가 지난 뒤였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논의와는 관계 없이 이미 후보로 낙점돼 있었던 셈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대통령 독대 불과 하루 전까지도 유력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후보였다.

초반에 김 후보에게도 비대위원장 제안이 갔지만 고사했다가,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김 후보 스스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6일 저녁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새로운 인물 영입이 여의치 않아 당내 중진 의원을 추대하기로 가닥을 잡아가던 국민의당은 김 후보가 수락 의사를 밝히자 28일 일정을 중단시키고 당내 의견을 취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중진 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커지면서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직이 여의치 않아지자, 바로 다음날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로 갔다.

참여정부 때 정책실장을 지낸 '친노'인 김 후보는 이번 총리 수락이 "노무현 정신에 부합한다. 노무현 정신 본질은 이쪽저쪽을 가르는게 아니라 국가를 걱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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