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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부실 비호한 회계법인의 불법 백태

경제정책

    대우조선 부실 비호한 회계법인의 불법 백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의 천문학적 부실 뒤에는 회계법인의 묵인과 동조가 있었다. 회사의 부실 회계를 눈감아준 것은 물론, 서류를 조작하는 등 갖은 방법으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서 2010~2015년 대우조선해양의 외부감사 책임자였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임 모 상무와 배 모 전 이사 등은 대우조선의 회계사기를 알면서도 이를 묵인했다.

    배 이사는 안진 감사팀과 함께 지난 2014년 8~11월 대우조선을 상대로 배를 건조하는데 드는 예정원가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이 실행예산을 이중장부로 관리하는 회계사기를 발견하고서도 눈감아 준 것이다. 안진의 감사팀은 감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에서 '적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배씨는 또 대우조선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편법을 통해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해준 사실도 밝혀졌다.

    대우조선은 2013~2014회계 연도의 영업비용 1000억 원 이상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해 달라고요구했고, 배씨는 이를 수용했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이익으로 처리돼 영업이익이 그만큼 늘어나게 돼, 늘어난 영업이익 만큼 성과급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당시 대우조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맺은 경영실적평가 양해각서(MOU)에 따라 영업이익 등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았다.

    배씨는 실행예산에 대한 회계부정을 눈감아준 사실이 뒤늦게 문제가 되자 감사조서를 변조하기도 했다. 실행예산에 대한 엉터리 검토조서를 만들어 여기저기 끼워 넣은 것이다.

    지난해 6월에는 정성립 사장이 새로 취임해 누적손실과 잠재손실을 모두 처리하겠다고 하자 회계부정의 흔적을 지우려 은폐도 시도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배씨를 구속했으며 임 모 상무를 곧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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