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결의 대회
광주 전남 농민단체들이 쌀값 폭락과 국정 파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 부위원장으로 참여한 이낙연 전남지사의 퇴진도 촉구했다.
전국 농민회 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4일 오전 10시 전남 도청 앞에서 농민 결의 대회를 열고 쌀값이 벼 40kg 한 가마당 3만 원 대로 15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폭락하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지는가 하면 북한 동포가 고난을 겪어도 쌀 한 톨 보내지 않는 나라는 나라도 아니라고 규탄했다.
농민회 광주전남 연맹은 특히, 박근혜 정부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의 꼭두각시 정부라고 깎아내리고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을 숨지게 한 경찰에 백씨의 부검을 맡겨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농민회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박 대통령의 퇴진 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오는 11월 12일 민중 총궐기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또,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봇물을 이른 가운데 박 대통령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의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에 이낙연 전남지사가 부위원장으로 참여한 것은 '의'를 중시하는 호남 민심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 지사의 퇴진도 촉구했다.
농민회는 이와 함께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와 전남도의 대책을 요구하며 시군에서 트럭에 싣고 온 250톤을 전남 도청 앞에 쌓는 나락 적재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 지사가 국민통합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 참여를 수용했으나 최순실 사태 이후 최근 기념사업 추진위 정홍원 위원장에게 전화와 문자를 통해 부위원장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