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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처가 회사' 묻자 기자 쏘아보며 발끈

법조

    우병우, '처가 회사' 묻자 기자 쏘아보며 발끈

    "성실 답변"만 되풀이…횡령 묻는 기자 빤히 쳐다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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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검찰'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검찰과 국정원, 경찰 등 사정기관 인사를 휘둘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횡령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우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쯤 남색 정장과 비슷한 색 넥타이를 맨 채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지 일주일 만에 검찰에 소환된 우 전 수석은 검은색 차량에서 내렸다.

    검찰 청사로 들어가기 직전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만 해도 그는 침착한 표정을 지키려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질문 등을 받자마자 그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순실 사태에 관해 전 민정수석으로 책임을 느끼냐'는 기자 질문에 "잠깐"이라며 말을 끊더니 "검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말했다.

    청와대 입성 때 최순실씨의 영향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들어가겠다"며 기자들과 앞에 놓인 마이크를 몸으로 밀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 사이 한 기자가 '가족회사인 정강의 자금을 유용한 것 인정하냐'는 질문을 하자 우 전 수석은 한동안 질문한 기자를 빤히 쳐다봤다. 속으로 치밀어 오는 '화와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지켜본 기자들은 "마치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것 같았다"며 "기자를 째려봤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시종일관 뻣뻣한 자세로 얼굴을 들었다. 민정수석 사임 1주일만에 친정에 소환되는 현실이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검찰 수사내용을 모조리 보고받고 인사를 휘둘렀던 그였다.

    취재진의 질문 세례는 계속됐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보유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느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해 하고싶은 말 없냐'고 재차 묻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우 전 수석은 "들어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우 전 수석 검찰 소환 공개를 놓고도 검찰과 언론은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우 전수석을 공개 소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우병우 검찰'이 한때 자신의 인사권자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청와대에서 '해고'당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포토라인에 섰다.

    이같은 질타가 쏟아지자 검찰은 그가 소환되기 30분 전 "우병우 전 수석은 통상의 방법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 전 수석측이 별도로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바는 없습니다"는 해명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우 전 수석을 고발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그가 나타나자 "야! 우병우"라고 부르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검찰 관계자들이 제지했다.

    이들은 우 전 수석이 청사로 모습을 감춘 뒤로도 자리에 남아 우 전 수석에 대해 항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우 전 수석은 현재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넥슨 측과 처가 간의 강남 땅 거래, 처가의 화성 땅 차명 보유, 의경 아들 꽃보직 특혜, 가족회사 '정강' 관련 횡령·배임 관련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해 수사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회사 '정강'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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