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 시국대회에서 여고생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영상화면 갈무리)
대구의 한 여고생이 시국선언에서 당찬 발언을 쏟아내 화제다.
지난 5일 대구 시국대회 무대에 오른 여고생 조모(18)양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3일 만에 조회수 수십만 건을 넘어서며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조 양은 이날 시국을 대한 생각을 당당한 태도로 논리정연하게 펼쳐나갔다.
조 양은 "저는 평소라면 역사책을 읽으며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며 "부당하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이러한 시국을 초래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양은 "최순실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 역할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대표자인 박 대통령은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에 남발하고 국민의 허락 없이 남용했다"며 "그녀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자 청중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또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박근혜 정부 때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느냐"며 "청소년들은 이런 사회 현실을 보며 '이러려고 공부했나' 자괴감을 느끼고 괴롭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 양은 "국민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어쭙잖은 해명이 아닌 진실을 원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박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책임과 사과로 국민에게 응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인 판국에서 대통령의 사과는 박 대통령이 먼저 하야했을 때 그 빛을 진정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조 양은 "2·28 운동 당시 대구의 학생들이 불의와 부정에 규탄해 민주주의를 지켰듯이 지금 또다시 대구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일궈내야 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자유발언대에 오른 조 양은 원고도 보지 않고 7분 가량 또박또박 발언을 이어가 또 한번 이목을 끌었다.
조 양은 "전날 열린 시위에 참가한 이후 자유발언을 하고 싶어 집에 가서 직접 원고를 작성해 외웠다"고 밝혔다.
조 양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고등학생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감동이다", "할 말은 하는 요즘 학생들을 보며 다음 세대의 희망을 본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