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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보도 비판 KBS기자들 무더기 징계회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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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 보도 비판 KBS기자들 무더기 징계회부 논란

    KBS 신관(사진=김수정 기자)

     

    자사의 축소·왜곡 보도를 비판해 온 KBS 기자들이 무더기로 징계에 회부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최순실 보도 참사에 대한 책임자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사측이 오히려 전·현직 기자협회장을 징계로 회부하는 도발을 자행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새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전 이영섭 기자협회장(본사)과 노준철 전 전국기자협회장(지역), 이하늬 전 전국기자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을 징계에 회부했다. 이미 열흘 전인 지난달 31일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을 징계에 회부한 데 이은 것이다.

    노준철·이하늬 기자의 징계 회부는 지난 7월 본사 보도 책임자들이 강압적으로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시위와 관련해 '외부세력 개입 확인'을 리포트로 제작하라고 지시한 데 항의하며 발표한 전국기자협회 성명서를 문제 삼았다.

    이영섭 기자협회장의 징계 회부 사유는 사드 시위의 외부세력 개입 보도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는 것이다.

    성재호 위원장의 경우 지난 7월 11일 열린 KBS 임원회의에서 고대영 사장이 사드 관련 뉴스에 대한 보도지침성 발언들을 쏟아냈다고 폭로한 성명을 냈다는 이유로 징계에 회부됐다.

    새노조는 "석 달이 넘은 지금에서야 사측이 전·현직 기자협회장과 노조위원장을 징계에 회부한 이유는 단 한가지로 추정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보도 침묵과 은폐, 뒷북 보도 등으로 인해 사내 구성원들의 분노와 책임자들의 사퇴 요구가 커지자, 이를 징계로 억눌러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일 뿐이다. KBS 구성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KBS기자협회는 최근 최순실 보도 문제의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과 통합뉴스룸 국장(구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는데, 당사자들이 이에 불응하자 협회원을 대상으로 사퇴 촉구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새노조 역시 보도 문제와 부실 경영 책임을 물으며 사내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으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새노조는 "지금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두 사람의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에 가담하고 협조한 부역자들에 대한 처벌의 목소리도 어마어마하다"며 "KBS도 공범이다. 취재 지시와 취재팀 구성 요구를 거부하면서 최순실 보도 축소와 은폐를 벌여 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2년 전 정윤회 사건이 터졌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모든 책임의 핵심에는 고대영 사장 당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치졸한 징계 협박으로 우리의 의지와 굴기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민심이 심상치 않다. 언제 국정농단의 공범들에게 화살이 향할지 모른다. 고대영 사장은 점점 몰락하는 박근혜 정권과 함께 순장의 길을 선택하는 모양새"라며 "우리 1600명 조합원은 당당히 일어나 싸울 것이며, 고대영 사장이 원한다면 분노로 가득찬 민심의 바다에 기꺼이 빠뜨려 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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