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를 두둔하는 글과 함께 "오는 12일 광화문 집회에 나갈 학생들은 광대뼈가 부러져 세상을 하직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는 글로 논란이 일었던 장신대 김철홍 교수에 대해 학생들의 공개 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장신대 학생들이 오늘(11일) 김철홍 교수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나섰다. (사진제공 = 한승민)
학생들은 오늘 오전부터 장신대 곳곳에서 "김철홍 교수는 공개 사과하라", "이러려고 신학교 왔는지 자괴감 든다" 등의 피켓을 들고 김 교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신대 학생들이 "이러려고 신학교 왔는지 자괴감 든다"는 피켓을 들고 김철홍 교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승민)
이에 김철홍 교수는 장신대 게시판에 “끝장 토론 제안”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제가 사과해야 할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저를 굴복시키면 사과하겠다”며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발언에 대해 학생들은 “토론이 아니라 사과해야 할 때”라며 오히려 반감을 드러냈고, 김 교수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청원자들의 서명을 받은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편 장신대 역사신학 교수 7명은 오늘 오전 올린 글을 통해 “선동적인 교수의 글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우리 교수들은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의 고민과 실천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학생들과 함께 아파하는 스승이 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도 학생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채플시간에 단 위에 오른 임 총장은 "지금의 위기에서 분명한 소망을 보여주도록 부름 받은 곳이 교회이고, 신학교라고 믿는다"며, "장신대의 교육과 행정을 책임 맡은 '섬김이'로서,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분명한 소망 보다 혼란과 아픔을 주어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이 학생들에게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제공 = 한승민)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임 총장에게 학생들은 "교수님 힘내십시오"라고 박수를 치며 응원했고, 임 총장은 "그러나 이제부터 더 노력하겠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또 "학교의 교수들과 함께 교육적으로 행정적으로 책임적인 응답을 해나가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여러분들도 삶의 자리에서 경건의 훈련, 학문의 연마, 복음의 실천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