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사장. (사진=코레일 제공)
홍순만 코레일 사장의 독단경영과 장기파업의 여파로 철도공사 핵심인재들이 줄줄이 짐을싸는 이른바 '코레일 엑소더스'가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철도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중교통수단으로 국민의 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철도인재유출은 예사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순만 사장 취임 뒤 3달동안 자발적으로 이직한 핵심인력이 주택공사나 공항공사 등 6개 기관의 자발적 퇴직인력을 합친 것보다 100명이 더 많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서발 고속철도와 경쟁을 해야하는 코레일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수서발 고속철도 SRT가 12월 초 개통을 앞두고 철도전문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헤드헌팅에 나서자 올 한해만 코레일 직원 210명이 수서발 고속철 운영사인 SR로 자리를 옮겼다. 유출인력 210명 가운데 57%인 120명은 육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고속철도 기장들'이다.
당연히 빈공간은 경험이 적은 신참 기장들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50일을 눈앞에 둔 파업까지 겹쳐 수많은 비숙련 비전문인력들이 KTX운전대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실제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파업에 참가한 253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일변도의 대응을 고수해 인력유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홍순만 사장은 2016년 5월 낙하산으로 코레일에 투입됐다. 그는 인천시 부시장을 거쳤고 유정복 인천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그가 코레일에 들어올때 유정복발 낙하산이란 설이 난무했었다. 실제 철도사정에 정통한 철도유관기관 한 간부는 11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 사장은 유정복 사람이고 정치적 낙하산이란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한 뒤 철도공사에는 희망보다는 갈등과 불협화음만 커지는 상황. 지난 6월부터 8월까지만 명예퇴직 등 자발적인 의사로 퇴직한 임직원은 87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90%나 된다. 자발 퇴직자의 83%는 코레일의 허리역할을 하는 3·4급 이상 인력들이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코레일의 지난 3년간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17%에 불과했지만, 홍사장 취임 3달의 자발적퇴직자 비율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공항공사나 주택공사·건설관리공단 등 다른 공사와 비교해 과장급 이상 핵심인력이 자발적으로 떠나는 비율은 코레일이 20%~30% 가량 높다.
이에대해 철도노조 김정한 대변인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가 실시되면서 임금이 40%, 최대 50%까지 삭감되면서 퇴직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눈치보면서까지 일하느니 일찌감치 다른 쪽을 알아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연봉제까지 도입될경우 퇴직자들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