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학사 특혜 과정에 청와대에 근무중인 교육부 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올해초 최순실씨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이대 다니는 딸 문제를 잘 해결해달라'고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어 "김관복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당시 최경희 이대 총장을 만나 학칙 등 학사관리를 상의했다"며 "두 사람은 지난 2006년 청와대 비서실에서 함께 근무한 사이"라고 지적했다.
김관복 교육비서관은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최경희 전 총장은 당시 교육비서관을 지냈다. 김 비서관은 교육부의 모든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다가 지난 3월부터 교육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수석과 김 비서관이 교육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이대가 독식하게 만든 '연결고리'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그런 일을 한 일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교육문화수석실에선 이대 학칙 개정과 관련한 어떠한 지시나 상의도 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지난달말 시작한 이대 특별감사를 오는 15일까지 마무리한 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직후인 18일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식 장관은 이날 "이대 학칙 개정을 청와대가 시켰다는 제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 감사는 (청와대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유라씨가 지난달 31일 이대에 온라인 자퇴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효력이 없고 '서면 자퇴서'를 제출해야 효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씨가 자퇴서를 제출한 날은 최씨가 검찰에 긴급체포되고, 교육부가 뒤늦게 특별감사에 착수한 날이다. 안 의원은 "정씨가 이대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은 부정입학 당사자로 국내 소환되는 걸 피하기 위해 기획된 꼼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