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등에업고 전횡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있는 최씨의 최측근 차은택(47)씨가 1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직권남용과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짜고 직권을 남용해 지인 이모씨를 KT임원으로 취직시켰다.
이어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했다.
KT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차씨 측 업체에 광고 일감 몰아주기를 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뒤에 이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차씨는 또 지난해 3~6월 송성각 전 콘텐트진흥원장 등과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지분을 빼앗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차씨 측이 주도한 '포레카 강탈 시도' 의혹에 연루된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을 이날 오후 7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차씨는 최근 10년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 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대행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2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속된 차씨를 상대로 장차관 인사 개입을 비롯한 최순실씨와의 국정농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또, 안 전 수석을 박근혜 대통령의 소개로 만났는지, 문화계 등의 각종 이권 개입에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 건 없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차씨는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됐고, 광고업계에서 알고 지낸 20년 지기 송씨 역시 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돼 인사개입 의혹이 있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이다.
차씨는 검찰조사에서 최순실씨를 통해 인사 청탁과 개입을 한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김 장관과 김 수석 등을 동원해 사업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 역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