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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박근혜 대통령 하야 시국집회 잇따라

포항

    경북 동해안, 박근혜 대통령 하야 시국집회 잇따라

    (사진=김대기 기자)

     

    지난 주말 서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만 명 박근혜 대통령 하야촉구 촛불집회'가 열려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둔 민심을 보여줬다.

    이런가운데 대표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보수지역인 포항과 경주에서도 여고생 등 시민 스스로가 주최한 시국집회가 잇따라 열려 이번 사태를 둔 지역민들의 분노를 가늠하게 했다.

    12일 저녁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

    '박근혜 하야' 피켓을 든 앳된 여고생들이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주말저녁 못다한 공부와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거리로 나온 학생들의 눈빛은 어린 17살 소녀의 것이 아닌 국정농단에 쑥대밭이 된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그것이었다.

    30여명에 불과했던 행진 참여자들은 중앙상가를 오가는 동안 100여명으로 늘었다. 학생뿐 아니라 성인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쇼핑을 나왔다가 시국행진에 동참하는 시민, 시국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시민 등 참여과정은 다양했지만 이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1시간 30분여 동안의 거리행진을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자유 발언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사태의 충격을 함께 나눴다.

    한 여고생은 발언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에 선 한 시민은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사진=김대기 기자)

     

    이번 집회를 주최한 포항 유성여고 학생들은 현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유성여고 이지현(2학년) 학생은 "전국에서 집회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이번사태에 대해 진실 된 사과가 아니라 감정에만 호소하며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갈 나라이고 미래이다. 우리가 바로 잡지 않으면 누가 바로잡을까 하는 생각에 집회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석한 성인들은 어린학생들이 나서줘서 고맙고 기특하지만 눈치만 보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전했다.

    시민 김 모(52)씨는 "기성세대가 만든 이 상황에 아이들이 용감하게 나서줬다"며 "눈치만 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서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나라와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김 모(40)씨는 "서울까지 갈 형편은 안돼서 중앙상가에서 집회를 해서 참석하게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있었던 반면,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에서도 시민들이 뜻을 모아 국정 농단의 책임을 외면하는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대회와 거리행진을 펼쳤다.

    한편, 시민 단체는 포항 육거리 등 지역 주요 지점에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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