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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박정희 탄신제'…이에 맞선 용감한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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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국에 '박정희 탄신제'…이에 맞선 용감한 1인시위

    누리꾼 "이런 시국에 탄신제라니 나라를 좀먹는 일…더 정신 차려야"

    (사진=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 화면 캡처)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99회 탄신제'를 강행한 가운데 행사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퇴진' 1인 시위를 벌여 격려와 성원이 쇄도하고 있다.

    14일 1인미디어 '미디어몽구' 페이스북 생중계 보도에 따르면 사단법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서 99회 탄신제를 열었다. 숭모제례에 이어, 11시부터는 특설무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회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한 여성이 '박근혜 퇴진'이라는 글귀가 적힌 빨간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행사 참여자들이 입장하며 여성에게 욕설을 하는 등 비난했다고 알려졌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시위를 이어갔으며,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나 사진 촬영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시위 초기에 여학생으로 알려졌던 그는 40대 여성인 것으로 다시 전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자 중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으로 알려진 이들은 이 시위 여성을 향해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여성의 멱살을 잡거나 피켓을 빼앗으려 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나서 여성을 보호 차원에서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장에 있던 이들이 시위 여성 스스로 주위의 비난에 부담을 느껴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으나,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었다.

    (사진=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 화면 캡처)

     

    기념식에는 전국 곳곳에서 '박정모(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이 대형버스를 타고 모여 들었다.

    박 전 대통령 추모관 앞에는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실물 크기 등신대도 마련됐다. 곁에는 "내외분 어깨에 손을 올리지 마시오"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박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는 매년 구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월 26일 추모제를 열고, 11월 14일에는 탄신제를 연다.

    하지만 올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촉구 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어서 비판론이 거세다.

    '김**'은 "법적으로 저들을 막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법으로 허용하는 1인 시위도 안전하게 지켜줘야 한다"며 시위 여성을 응원했다.{RELNEWS:right}

    '고**'는 "정말 제대로 화가 난다. 그런데 다 나이드신 분들이 가 계신 것 같다. 이 나라를 좀 먹는 일이다. 어떻게 독재자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홍**'은 "이런 시국에 맞지않는 행사다. 고인들을 욕되게 하는 거다. 이 행사로 박근혜는 더더욱 하야의 압박을 당하게 될 거다"라고 일갈했다.

    '안**'도 "이 시국에 이런 기념식에 참석하는 사람이 있다. 저 사람들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줬다는 걸 잊지 말자. 더 정신차리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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