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자료사진)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 10%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언이나 하라'고 맞받아쳤다.
원 지사는 15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그 말솜씨를 대통령께 직언을 고하는데 쓰셨으면 이 사태까지 왔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또 "대통령의 충성 돌격대로 역할을 하시던 분이 책임에 대해선 생각을 안하고 오히려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에 막말을 퍼붓는다?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5일 "원 지사를 비롯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된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대선 주자에서 사퇴하라"는 말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대통령에게 직언을 했으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겠느냐'고 원 지사가 받아 친 것이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위원회 공동대표단 12명에 포함돼 친박계 지도부의 인적 청산과 당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 13일 비주류 주최 비상시국회의에서 대통령이 몸통이기 때문에 꼬리자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은 거취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내치와 외치를 떠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판단력과 올바른 사람들의 조력을 받을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 너무나 처절하게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원 지사는 다음날인 14일에도 박 대통령을 향해 집착을 내려놓고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정치일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경남 창원시청을 찾은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엉터리였다는 것에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등을 통해 선거를 조기에 치르는 방법과 정치일정을 원래대로 하며 대통령이 전권을 위임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이 지경이 됐으면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당 핵심에 있던 사람들이 최순실을 몰랐어도 문제고 알면서도 편승했으면 더 큰 문제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정권을 엉터리로 만드는데 앞장선 그림자들의 잔뿌리까지 걷어내지 않고서는 어떤 선거도 못 치른다고 말해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와 함께 인적청산을 강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