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당시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부산에서도 이어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학생들도 거리로 뛰쳐나올 것으로 보여 촛불의 기세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참여한 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정권규탄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에서는 시민 발언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직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장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면에서 도시철도 동래역까지 6.5㎞를 행진한다.
주최 측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집중 촛불 집회 당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거 상경한 상황에서도 3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집회에는 그 이상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상상을 뛰어 넘는 현 정권의 각종 문제점들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별 집중집회인 이번 주말 부산의 성난 민심이 거리에서 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집회에서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비난하는 학생들의 발언이 잇따른바 있다.
학생들은 본 집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시국선언을 한 뒤 본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종교계도 이번 집회에 힘을 보탠다. 부산기독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민주국가 수립을 염원하는 부산 기독인 제 2차 시국기도회를 연다.
부산 내 각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집회와 시국선언, 행진 등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남구 경성대 앞에서는 정권규탄 남·수영구 시국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수영구에 있는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영도구 소공원에서도 영도주민 시국선언이 개최된다. 이들 역시 롯데백화점 광복점까지 거리 행진을 예정하고 있다.
경찰은 5개 중대와 한달음교통순찰대를 집회 장소와 거리행진 주변 도로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