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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학 유학생 시국선언…"무당 꼭두각시 朴 하야"

국제일반

    옥스퍼드대학 유학생 시국선언…"무당 꼭두각시 朴 하야"

    • 2016-11-19 09:33

     

    세계 최고의 대학이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 덕분이다.

    해 저물기 약 30분 전인 18일(현지시각) 오후 4시쯤. 옥스퍼드 중심가 보들리언 도서관 앞에 한국 유학생과 현지 교민 30∼40명이 삼삼오오 모였다.

    손에는 한글과 영어로 표시된 팻말이 들려 있다. "Keep calm and step down, Pres. Park", "Puppet of a shaman Pres. Park Geun-hye out" 등의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조용히 퇴진하라", "무당의 꼭두각시 박 대통령은 물러나라" 정도의 뜻이다.

    학업에 열중하느라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촛불을 들게 한 것은 박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라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다.

     

    옥스퍼드대학교에 유학 중인 학생들과 동문, 교직원, 지역 교민들 131명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시국선언에서 이들은 "박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력을 어떠한 책임도 없는 민간인 최순실에게 불법적으로 나눠주고 그 권력이 가장 추악한 방법으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되는 것을 방조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부정하기 위해 사과 아닌 사과와 거짓 증언을 반복하고 책임을 지기는 커녕 버티기로 일관하며, 심지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따라서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국민을 기만한 죄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박 대통령은 국정 농단과 헌정 문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밝혔다.

     

    촛불집회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한 유학생은 "정치 선진국인 영국에서 민주주의를 배우는 정치학도로서 조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이 유린되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관심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대통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영국 주재 유학생들과 교민들은 지난 5∼6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지난 12일 멘체스터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아일랜드 더블린 등에서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현지 유학생과 교민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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