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주CBS 박현호 기자)
보슬비 속에서도 뜨겁게 타오른 촛불은 오히려 그 세를 더했다.
19일 밤 충북에서도 비선실세 국정개입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1만 개의 촛불이 커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오후 5시부터 충북도청 서문 앞 거리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다.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인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청주CBS 박현호 기자)
갖난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 임산부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와 계층을 가리지 않은 집회 참가자들은 현 시국에 대한 실망과 분노, 불만, 한탄을 거리에 쏟아냈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서 대거 거리로 나선 학생들의 모습도 유독 눈에 띄었다.
청주 상당고등학교 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모두에게 공평해야할 교육을 농단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더 이상 참고 지켜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화여대는 정유라를 부정입학 시키기 위해 상위 2명의 학생을 탈락시켰다"며 "불의의 세상을 뒤집어엎어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주CBS 박현호 기자)
온 거리에 실망과 분노, 불만과 한탄이 가득한 가운데서도 집회는 시종일관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국대회와 노래공연, 자유발언, 투쟁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어 충북도청~청주대교~중앙공원(성안길)~육거리 시장에서 촛불 행진을 벌였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3㎞가량의 거리를 걸으며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진',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이날 집회는 박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정우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