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경북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구CBS)
박근혜 대통령 전면 퇴진 운동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대구를 방문해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기미가 없기 때문에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탄핵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촛불집회 등 하야 투쟁은 물론 국민 불복종 운동까지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권자인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것을 이미 철회한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20일 검찰 발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특권이 없다면 당장 구속될만한 혐의사실이 드러났고 법적인 탄핵사유도 충분히 확인됐다"며 "퇴임 후 불기소 특권이 없어지면 그때는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지만, 그런 과정에서도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고 돕는 것이 대통령에게 해야 할 하나의 예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야 하고 국회도 퇴진투쟁과 함께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당장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탄핵 의결 정족수를 충분히 넘길 만큼 탄핵 발의 서명을 받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개헌론과 관련해서는 "지금 개헌을 말하는 것은 뭔가 순수하지 못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헌이 필요하지만, 다음 대선 때 후보들이 공약해서 다음 정부 초기에 개헌을 실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밖에, LCT 의혹에 대해서는 "엘시티 건물에 대한 투자 이민 승인 등 각종 인허가 과정의 특혜에 야당이 영향을 끼칠 위치에 있어 본 적이 없었다"며"대통령의 수사 엄단 지시는 최순실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자 물타기용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 부산 시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단을 꾸려 특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시민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낸 무한 지지의 대가는 참담한 배신이었다"며 "지금 박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다, 무너진 대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 앞서 경북대를 방문해 지역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오후 7시부터 동성로에서 열리는 대구 촛불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