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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미용주사, 2만명 진료 의원에서 1년 사용할 수량"

정치 일반

    "靑 미용주사, 2만명 진료 의원에서 1년 사용할 수량"

    -비아그라 팔팔정 구매량, 너무 많아
    -마취제 리도카인, 피부성형용 의심
    -미용주사, 자비로 외부진료 받았어야
    -프로스카는 탈모제, 정황 석연찮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

     

    국민을 또다시 혼란스럽게 만드는 의약품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청와대 비아그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무하는 청와대에서 왜 비아그라가 필요했는지 의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요. 물론 청와대는 해명했습니다. "고산병에 효능이 있어서 아프리카 고산지 순방에 대비해서 구매했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마는, 희한한 미용주사들까지 동시에 무더기로 나오다 보니 가능한 해명조차도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청와대 약품의 미스터리, 이 분과 함께 짚어보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정형준 정책국장입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 정형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태반조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나오더니 급기야 비아그라가 나왔어요.

    ◆ 정형준> 너무 국민들께서 놀라셨는지 어제부터 언론과 SNS를 아주 달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비아그라 60정에다가 그 복제약품인 팔팔정. 팔팔정 304정. 이게 일단 발기부전제가 맞기는 맞죠, 둘 다?



    ◆ 정형준> 발기부전제로 식약처에 고시되어 있는 약품이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청와대 해명은 아프리카 같은 고지대 순방이 있는데 거기에 대비해서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주치의, 자문의가 처방해서 구입한 그런 약품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거든요. 고산병 치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해명은 이건 맞는 겁니까?

    ◆ 정형준> 실제로 그렇게 사용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더 고산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들이 발견되면서.

    ◇ 김현정> 부작용 같은 거.

    ◆ 정형준> 사실 이 약을 (고산병에) 첫 번째로 처방하는 그런 약은 아닙니다. 먼저 처방해서 사용하는 약들이 있고, 아주 소량 예방적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사용하지 않거나 이랬던 약들입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문의가 나는 이게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해서 처방을 했다고 치죠.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저는 그래도 희한한 것이, 왜 정품인 비아그라로 전부 다 산 게 아니라 복제품인 팔팔정하고 나눠서 구매했을까, 이것도 이상해요.

    ◆ 정형준> 그게 또 다른 의문점인데요. 그냥 단일약을 사용하는 게 맞고. 그다음에 또 비아그라 한 정을 다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이걸 쪼개서 사용을 합니다. 고산병 예방을 위해서는요. 그렇게 사용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또 약의 양이 조금 많은 게 아닌가 그런 합리적 의심이 들 수 있죠.

    ◇ 김현정> 이거 전문의약품이죠, 비아그라?

     

    ◆ 정형준> 지금 청와대에서 산 약들은 일단 주사제는 다 전문의약품이고요.

    ◇ 김현정> 그런데 전문의약품인데 이걸 한 번에 무더기로 사서 청와대 사람들 돌려먹어도 되는 거예요?

    ◆ 정형준> 그렇게는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하나 다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 처방이 있어야 되고요. 청와대 의무실에서 약을 가지고는 있을 수 있는데 거기서 분출을 해서 개인에게 지급이 되는 순간은 처방을 해야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 부분. 또 논란이 됐던 게 의약품 리도카인입니다. 이거는 국소마취제, 간단하게 찢어지고 꿰메고 할 때 쓰는 거 맞죠?

    ◆ 정형준> 네. 리도카인은 키트가 다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건 없는데, 리도카인과 같이 밝혀진 엠나크림이라고 하는 이것도 마취크림인데요. 이거는 소아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 주사 맞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국소적으로 마취시킬 때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사실 피부성형, 쁘띠성형이라고 해서 저희 필러나 보톡스 맞을 때 많이 쓰는 제품입니다.

    ◇ 김현정> 그 엠나크림이 들어 있어요, 목록 중에?

    ◆ 정형준> 엠나크림이 들어 있기 때문에, 리도카인이나 이런 것도 다 시술을 받기 위해서 다량 구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이죠.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게다가 공교롭게도 비아그라와 함께 이 리도카인이 구매 목록에서 나오다 보니까 조금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뭐냐하면 일부 좀 변태스러운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걸 희한한 용도로도 쓴다면서요, 리도카인이라는 걸요.

    ◆ 정형준> 원래 마취제들은 국소마취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경을 차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라서, 원래 거꾸로 조루증 예방에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거꾸로 국민 여러분들이 여러 가지 상상을 하는.

    ◇ 김현정> 상상을 할 수밖에 없는.

    ◆ 정형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 김현정> 리도카인은 기본적으로는 외과의 기본적인 국소마취제는 분명한 거라는 말씀이세요.

    ◆ 정형준>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국장님, 태반주사, 옥반주사, 감초주사 이런 것들 이건 다른 해명이 불가능한 미용용인 거 맞죠?

    ◆ 정형준> 이게 사실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인데요. 이거는 피부미용, 건강증진을 위한 자양강장 같은 경우 많이 사용하는 그런 약제들이고, 그렇게 사용했다고 쳤을 때도 양이 너무 많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니까 태반주사 150개, 감초주사 100개, 백옥주사 60개, 마늘주사 50개, 이게 8개월 동안 구매한 양이라고 하거든요.

    ◆ 정형준> 이 정도 양이면 보통 저희가 일반 의원에서 1년에 한 2만 명 정도씩 진료를 하는 일반적인 의원에서조차 1년 내내 쓰이지 않는 양입니다. 그러니까 거의 주사 마니아들, 중독자들만 와야 이게 소비가 가능한 그런 정도의 약이죠.

    ◇ 김현정> 잠깐만요. 2만 명이 내원하는 의원에서도 이 정도 양을 쓸 수 없다, 1년 동안?

    ◆ 정형준> 왜냐하면 그만큼 이런 주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요. 이거는 완전 주사만 주로 하는 그런 의원이 아닌 거잖아요. 아니면 주사 마니아들이 아니고서는 안 되는데. 청와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약이 과다하고, 특히나 태반주사 같은 경우에는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맞는 걸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 150개를 다 소진을 8개월 동안 하려면 거의 10명 정도 그 정도가 이걸 계속 맞았다는 이야기가 되고요. 그리고 이 약을 이 정도로 소비했다고 하면 수액치료를 어마어마하게 했다는 이야기죠.

    ◇ 김현정> 마니아 수준이다?

     

    ◆ 정형준> 맞습니다. 주사 중독자 수준입니다. 1명, 2명이 맞았다고 하면 그분들은 중독자라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이걸 진짜 한두 명이 맞았다는 마니아, 주사중독자 수준으로 맞았다는 일반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거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청와대에 많은 수가 계속 이걸 맞아왔다 이렇게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거네요.

    ◆ 정형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한두 명이 맞았다면 주사중독자 여러 명이 맞았다면 청와대에서 여러 명이 태반주사 꼽고 있었다는 얘기. 어떻게 얘기해도 이상하네요.

    ◆ 정형준> 또 하나는, 이거는 어쨌든 효과나 이런 것들이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전부 비급여입니다. 이런 주사를 선호하는 분들이 계셨다면 본인이 밖에서 외부에서 자기 돈 내고 맞으셨어야 되는 것이고요.

    ◇ 김현정> 치료목적이 아니니까, 이거는. 그 다음에 또 의문이 가는 의약품이 탈모제로 쓰이는 프로스카라는 약이 지금 목록에서 나왔어요. 뭡니까, 이 약은?

    ◆ 정형준> 이 약은 원래 전립선비대증 약이고 프로스카 자체는 허가상에 전립선비대증인데. 프로스카 이 성분이 탈모예방에 효과가 있는 걸로 되어 있어서 탈모예방으로 쓰이는 것이 상례고요. 프로스카가 그래서 지금 퇴출이 안 되고 있는 약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탈모제로 쓰이는 약이 청와대에 있었다는 거는 결국 이건 대통령이 썼을 리는 절대 없을 거고 청와대 직원들의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 이런 약들이 구매됐을 가능성? 이것도 제기해 볼 수 있네요.

    ◆ 정형준> 개인적인 것이죠, 이것은.

    ◇ 김현정> 의무실을 아니, 청와대 의무실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무실을 개인 약품 사주는 개인 약장처럼 운영해도 되는 겁니까?

    ◆ 정형준> 이건 처방을 누군가 했으니까 당연히 그리고 또 원래는 원칙적으로 대통령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를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청와대 의약품 상자를 오늘 한번 열어봤습니다. 꼼꼼하게 짚어봤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형준 국장님 고맙습니다.

    ◆ 정형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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