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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만취한 상황에도 운전대를 잡은 강정호(29·피츠버그). 그가 운전한 차량은 비틀비틀거리다 속도를 이기지 못해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다행히 2차 충돌까지 벌어지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강정호는 2일 음주 및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강정호를 불구속 입건했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새벽 2시 45분쯤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사진=강남경찰서 제공영상 캡처)
단순히 사고만 벌어진 것이 아니다. 강정호는 사고 이후 동승한 지인 A씨가 운전한 것으로 위장하고 자신은 호텔로 이동했다. A씨 역시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경찰에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했다. 하지만 블랙박스 확인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강남경찰서가 공개한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은 선릉역 방면으로 가기 위해 차선 3개를 한 번에 넘어갔다. 하지만 우회전 구간에서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가드레일을 박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에도 멈추지 못한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 신호대기하던 반대편 차선의 차량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다행히 2차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차량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사고 현장 인근의 호텔로 진입했다. 영상 속 차량의 움직임으로 보아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1차 조사를 마친 강정호는 현재 귀가한 상황이다. 경찰은 혐의점과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를 한 뒤 강정호를 다시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