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BBC가 탄핵위기에 처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tooth-and-nail) 싸울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BBC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될까?”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다면 민주화가 이뤄진 한국에서 물러나게 되는 첫 번째 현직 대통령이 된다면서 이런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달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 결정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양보’한 것이 ‘협상의 여지’를 열어 퇴진 절차를 더욱 길어지게 할 가능성을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양보’는 덜 불명예스러운 거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대통령과 좀 더 함께 하자고 여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일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현재 탄핵이 논의되고 있지만 국회와 헌법 재판소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 복귀할 수 있다며 현재의 한국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BBC는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재판을 받게 될 수 있으며 검찰이 박 대통령에 대해 이미 최순실이 연루된 부패 범죄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게 될 지는 결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BBC는 박 대통령이 담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부인했다면서 문제는 박 대통령의 정확한 혐의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넓게는 최순실이 두 개의 펀드를 조종하고 기업체들에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수천 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이 펀드들은 표면적으론 스포츠 증진과 같은 좋은 명분들을 위한 것이지만 실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박 대통령이 불법적인 수단의 사용에 대해 몰랐다면(혹은 알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박 대통령은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