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제5차 부산지역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12월의 첫 주말인 3일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더욱 거세진 민심을 반영하듯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려 한목소리로 정권 퇴진을 외쳤다.
◇ 성난 시민 20만 명 운집 역대 최대 규모
3일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제5차 부산지역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 중앙로에서는 '박근혜 퇴진 5차 부산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추산 2만 3천 명)의 시민이 모여 역대 최다 인파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박근혜 퇴진'이 적힌 붉은 피켓을 들고 서면 일대를 가득 채웠다.
특히 박 대통령의 3차례에 걸친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회 참가 시민의 수가 급증하면서 성난 민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10세, 6세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최민정(44·여)씨는 "국민이 뽑은 박 대통령이 정작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전혀 아끼지 않는 것 같아 배신감을 느낀다"며 "박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국민과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즉각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두 손에 피켓과 현수막까지 준비한 윤숙경(80·여)씨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집권 세력은 북한과 전쟁 위기감만 조성하고 심지어 개성공단까지 폐쇄하는 등 안보 불안만 가중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모두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경찰은 질서와 안전 유지를 위해 1천여 명의 경력을 서면 일대에 배치했다.
또 지난주 집회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로를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전 전체 7개 차로 가운데 서면교차로 방향 3개 차로를 통제했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시민들이 급증하자 5개 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았다.
◇ "민심은 즉각 퇴진" 각계 규탄·퇴진 촉구 목소리 이어져
3일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제5차 부산지역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본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는 부산지역 교수·연구자와 청년·청소년 단체 등이 시국선언과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6시 합창 공연으로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부산지역 대학교수들과 청년·청소년 대표 등이 무대에 올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부산지역 시국선언 교수들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동아대 한명석 교수는 "국민은 주말마다 거리에 나와 시종일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회 민심을 거스르고 탄핵을 미룰 경우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전재수 국회의원 등 야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김홍걸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고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는 전국 모든 곳에서 마찬가지라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민주화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 촛불이 타오른 만큼 큰 변화기 기대된다. 부산시민들이 더욱 힘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수십만 명 모인 집회·행진 시종일관 '평화적'으로 마무리
3일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제5차 부산지역 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부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시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사진=송호재 기자)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들고 서면 중앙로와 전포로를 거쳐 부산 남구 문현교차로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다.
특히 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시민들도 행진에 참여해 박 대통을 규탄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이동했다.
문현교차로에 도착한 시민들은 오후 9시 30분까지 추가 집회를 이어갔다.
이처럼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렸지만 경찰과의 충돌을 비롯한 별다른 마찰 없이 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