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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만 개 촛불 "박근혜 퇴진, 대구가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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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5만 개 촛불 "박근혜 퇴진, 대구가 앞장서자"

    5만 명 집회 참여 역대 최대 규모…대구 새누리당사 거리 행진

     

    "대구가 앞장서서 박근혜를 퇴진시키자. 박근혜 대통령은 질서없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라"

    역대 가장 많은 시민이 운집한 대구 5차 시국대회는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3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중앙네거리 구간 도로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시민 5만 명이 참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도로 바닥에 앉거나 인도 위에 서서 촛불과 박근혜 퇴진 팻말을 손에 쥐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시민 자유발언은 시국발언과 공연,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이동건씨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조목조목 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특검을 향해서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말에서처럼 모든 검찰을 싸잡아 욕하고 싶지 않다"며 "4천 5백만 대한민국 국민이 온갖 외압으로부터 지켜줄테니 엄정한 법의 잣대로 성역없는 수사를 해달라"며 당부했다.

    서문시장 화재현장 10분 방문으로 상인의 분노를 산 박근혜 대통령의 행태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학교 3학년 조강연 군은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은 피해 상인은 하나도 만나지 않고 10분 동안 불탄 시장 구경만 하다 사진 하나 찍고 돌아가는 어처구니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했다"며 "대통령 자격 없는 박근혜는 나라 망신 그만 하시고 국민 목소리를 듣고 물러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인 조강연씨는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시국발언 무대에 올랐다.

    조씨는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국민과 결혼했다고 했다. 그런데 3년 동안 살아보니 넌더리가 난다"며 "갈라서자 하니 거절하고 협의하자 하니 재판가자 한다. 이제 끌어내려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시민들은 큰 함성을 질렀다.

    이날 집회에는 성주에서 144일간 사드 반대 집회를 열며 촛불을 들어온 성주군민 투쟁위 측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흥을 북돋았다.

    자유발언 시간이 끝난 저녁 7시부터 집회 참여 시민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고 새누리당사까지 약 3.3km 가량 행진을 이어갔다.

    동성로 도심을 행진했던 지난 집회와 달리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사까지 집단 행진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은 "새누리당사까지 촛불 행진을 하면서 더 많은 대구시민을 만나는 것이 취지"라며 "우리가 왜 촛불을 들었는지 우리의 촛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많은 시민에게 알리자"며 행진 참자가들을 독려했다.

    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에 나서지 않는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과 배반"이라며 "대구시민이 아낌없이 표를 주고 국회의원을 만들어 놓은 새누리당을 직접 찾아가 시민의 힘과 뜻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촛불 물결은 1시간 30여분 동안 찬바람을 가르며 새누리당 대구시당 건물 앞에 도착했다.

    새누리당사는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는 수천여 개의 촛불에 포위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30여분 동안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즉각 탄핵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시민들은 새누리당 건물 간판에 '내시환관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덧붙이고 입구문과 천장에 '새누리당 해체, 박근혜 즉각퇴진' 팻말을 도배했다.

     

    이번 집회는 5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최대 규모의 집회와 거리 행진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대구 5차 집회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해 대열 맨 앞자리에서 촛불을 들었다.

    집회 사회자가 안철수 의원을 향해 "광장에 앉아 있으면 끝까지 대구시민과 함께 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탄핵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대구시민은 판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국민의당은 흔들리지 말고 박근혜를 탄핵하라"며 다함께 구호를 외쳤다.

     

    안 전 대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집회에서 공식 발언은 하지 않고 30분간 집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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