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물의를 빚은 미국 메이저리거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음주뺑소니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29·피츠버그)가 경찰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정말 죄송하다. 모든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성실히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운전자 바꿔치기를 직접 지시했는지, 과거 음주 전력 등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직접적인 해명은 피했다.
강정호의 경찰 조사는 사고 당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일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다.
음주운전도 문제였지만 사고 이후 처신도 문제였다. 강정호는 사고를 낸 후 동승자 A씨를 운전자로 둔갑시켰다. A씨 역시 경찰에 임의동행해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블랙박스 확인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강정호의 음주운전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강정호는 '음주 운전 삼진아웃제' 적용 대상에 적용돼 면허정지가 아닌 면허취소 처분을 받게 됐다.
강정호의 소속 구단인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이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며 "그를 도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성폭행 의혹과 더불어 음주 사고까지 일으킨 강정호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
경찰은 강정호를 상대로 A씨와 미리 짜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