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의원과 간부 공무원 수십 명이 7시간에 걸쳐 대낮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성주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 가천면의 한 횟집에서 배재만 군의회 의장을 포함한 군의원 6명과 김세환 성주부군수 등 간부 공무원 20명이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
이어 집행부 간부와 군의원 등 10명은 오후 3시 성주읍의 한 가요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2차 자리에서 양주 폭탄을 돌리며 술을 마신 뒤 오후 5시 3차로 벽지면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2시간 동안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은 군청 마당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추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회 측은 "이날 내년도 예산 심사를 마치고 격려 차 마련한 점심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군의회가 근무시간 중 술자리를 벌인 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표결을 앞두고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려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였다.
특히 성주군은 사드 배치 문제로 힘겨운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곳이어서 군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성주군민은 이런 사례가 이전에도 관행처럼 계속 이어져 내려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군민은 "통상 의회 마지막 날 의원과 공무원간 서로 격로와 위로 차원에서 술자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긴박한 국면에 긴장하지 않고 관행대로 술을 마시고 3차까지 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군민은 "군의회와 공무원의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주민들이 부끄러워 낯을 들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