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중 성희롱 공론화' 트위터 캡처)
서울 노원구의 한 사립여중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트위터를 통해 터져 나왔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의 여중·고등학교에서 상습 성추행 및 성희롱이 있었다는 폭로가 트위터에서 제기된 이후 일주일 만에 의혹이 또 나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C중 성희롱 공론화'라는 이름의 익명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10일부터 '#C중_성희롱_공론화'라는 해시태그를 단 제보 글이 하루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한 학생은 이 학교 도덕교과 담당 A 교사가 "빨리 남고로 다시 가고 싶다. 여기서 성폭행, 성추행한 다음 남고로 쫓겨나겠다"라거나 "예술가들은 대체적으로 다 섹스를 밝힌다. 나도 예술가이기 때문에 색마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특정 학생에게 "안경을 쓰고 벗는 모습이 섹시하다. 한번 더 해봐라"라고 하고, 개인 상담 중에는 "너 가슴이 크다"라고 성희롱했다고 이 학생은 전했다.
심지어 "반 학생들에게 '강간당하고 싶냐'라고 장난으로 자주 말한다"거나 "너 야동(야한 동영상)에 나올 것 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자는 말이 많으면 개돼지다, (자신의) 부인과 딸은 개돼지다", "베개로 딸을 질식사시키려 한 적도 있었다. 머리를 벽에 처박은 적도 있었다"는 발언이 학생들이 지적한 이 교사의 여성 혐오적 발언이다.
"(한 학생을 가리키며) 너 우리 교회에 있는 다운증후군 아이 닮았다"라는 등의 장애인 혐오적 발언이나 "동성애자들은 모두 모아서 불태워야 한다"는 성적 소수자 혐오 발언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 발언이 학내에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등교 거부를 하거나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며 학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학생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해당 교사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며 온라인 시민 청원을 시작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일정 부분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감사 및 수사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육청은 마찬가지로 트위터에서 제기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립여중·고 교사들의 상습 성추행 및 성희롱 의혹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교육청은 조사를 시작한 6일부터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해당 교사를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 전체 학생에게 설문조사를 했고 결과를 취합하고 있다"며 "(성추문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수사의뢰와 함께 학교에 분리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