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지역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17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광주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박 시장은 "전국의 촛불민심은 위대했고 촛불 시민 혁명은 노벨평화상 감"이라며 "촛불민심이 국회의 탄핵가결을 이끌었고 이제 부패한 것들을 청산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발언 중간 중간 '새로운 대한민국', '역사', '호남민심' 등을 이야기하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광주시민 여러분과 구 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99대1의 불평등 사회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다. 무등산처럼 차별 없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적극적으로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빨라진 차기 대선시계를 실감케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광주시민 여러분이 두 번의 정권교체를 만들어 냈다"며 "호남 민심이 명령하면 그 역사적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 위치한 고(故) 백남기 농민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에 '광주 정신을 이어 받아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적은 다음 오월 영령들에게 헌화했다.
박 시장은 광주방문 2일 차인 오는 18일에는 지역 원로들과 지방의회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면서 1박2일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