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교관이 현지 소녀를 성추행하는 모습이 칠레 TV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유튜브 하면 캡처
칠레 주재 공관에서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이 현지 소녀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에서 이 남성은 현지 소녀와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시도한다. 손목을 잡고 억지로 실내로 끌어당기며 어깨를 감싸기도 한다.
이 영상은 칠레 한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 예고편으로, 해당 외교관의 얼굴이 그대로 방영됐다.
프로그램 관계자가 촬영 사실을 알리자 이 외교관이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괴로워하다가 '포르 파보르'(Por favorㆍ제발 부탁한다)를 내뱉으며 통사정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영상에서 피해 소녀는 "너무 수치스러워서 자살도 생각했다"고 울먹거린다.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이 외교관은 앞서 또 다른 현지 소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피해 소녀의 제보를 받은 방송사가 다른 소녀를 해당 외교관에게 접근시켜 함정취재에 나서 성추행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교민 사회가 한류 역풍을 우려하는 가운데 19일 본방송이 방영되면 칠레인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외교관은 직무정지 상태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와 형사처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칠레 TV 프로그램 관계자가 '칠레 소녀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고 얘기하자 '제발 봐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한국인 외교관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