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버모어뮤직 제공)
2년 전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네 명의 고등학생이 있었다. 첫인상이 특히 강렬했다. 교복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 이들은 이내 기대 이상의 가창력과 화음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쉽게 생방송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북인천 나인틴' 김강산, 정대광, 민충기, 정광호의 이야기. 이들은 올 초 '보이스퍼(VOISPER)'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앳된 티를 벗고 한층 남자다운 모습으로 성장, 달콤하게 속삭이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포부를 품고 각종 무대를 누비는 중이다.
다음은 첫 번째 미니앨범 '보이스+위스퍼(Voice+Whisper)'를 발매한 보이스퍼와의 일문일답이다.
-데뷔 소감은.
"앨범이 세상에 나왔을 때 신기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활동해서 우릴 지켜봐주신 분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다." (대광), "음악 방송은 꿈의 무대이지 않나. 사실 노래할 때까진 몰랐는데, 방송이 끝난 뒤 모니터링을 하면서 마음이 찡했다." (강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여서 기분이 남다르다. 꿈을 꾸는 것 같다." (충기)
-학창시절이 궁금하다.
"네 명이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연습실로 향해 밤 9시까지 노래했다. 매일 같이 연습했던 것 같다." (강산), "길거리 공연도 많이 했다. 팬들이 던진 선물 상자에 맞아 다칠 뻔했던 적도 있다. 하하." (대광)
-다툰 적은 없나.
"한 곡을 불러도 의견충돌이 많다. 네 명 모두 음악적 욕심이 대단하다. 그런데 5분 정도 지나면 바로 풀린다. 뒤끝이 없다." (강산) "연습하면서 대립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광)
-'슈퍼스타K'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다들 음악을 너무 좋아했고, 기회가 만들어지길 원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갈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뻤다." (강산), "'슈퍼스타K' 출연 이후 가수 데뷔의 꿈이 강해졌다. 무작정 연습하고 노래하다가 확실한 성과가 나오니 동기 부여가 되더라. 흑역사 사진을 남기기도 했지만. (웃음)." (광호)
-팀 이름이 바뀌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때보다 성숙해져 돌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달콤하게 속삭이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는 포부를 담아 '보이스퍼'라는 팀명을 만들었다." (대광)
-친구들과 가수 활동,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통한다. 무대에서 화음이 크다고 생각할 때 눈빛을 주면 다 알아듣고 고친다. 덕분에 음악적 소통이 수월하다." (강산),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이다보니 분위기가 정말 좋다. 단점은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 가는지까지 알 정도라는 거? (웃음). (대광)
-보컬 그룹이 성공하기 힘든 시대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목소리이지 않나. 우리처럼 귀를 쉬게 해주는 음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산), "브라운아이드소울, 보이즈 투 맨이 롤모델이다. 따뜻한 하모니와 무대를 아우르는 힘이 굉장하다. 우리가 앞으로 배워나가야 할 점이다." (대광)
-강산은 작곡 공부도 하고 있다고.
"이번 앨범에 수록된 3번 트랙 '라이크 더 문 앤드 스타즈'이 자작곡이다. 너와 나를 달과 별에 비유한 사랑 노래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곡 공부를 해서 좋은 노래를 선보이고 싶다." (강산)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아직 우리를 '북인천 나인틴'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보이스퍼'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 또, 노래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팀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광호)
"활동이 끝나면 멤버들과 여행을 가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는 연습하고 데뷔 준비하기 바빴다. 국내든 해외든 같이 나가서 추억을 쌓고 싶다." (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