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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 저격범은 터키 경찰…"'알레포 잊지 말라' 외쳐"



중동/아프리카

    러 대사 저격범은 터키 경찰…"'알레포 잊지 말라' 외쳐"

    • 2016-12-20 09:15

    터키 대통령실 "에르도안, 푸틴에 전화로 상황 설명"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저격살해범은 터키 경찰관으로 총격 현장에서 '알레포를 잊지 말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저격범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터키 경찰관이다.

    일부 터키 매체는 알튼타시가 쿠데타 연계 혐의로 최근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알튼타시는 이날 근무 중인 경찰로 위장하고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시회에 잠입한 후, 축사를 하던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의 뒤로 접근해 대사를 향해 총을 여러 발 쐈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현장 동영상을 보면 저격범은 현장에서 고함을 지르며 참석자들을 향해 한동안 연설을 했다.

    목격자들은 알튼타시가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우리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추구하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지지하는 이들의 후예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누구든 (알레포와 시리아에서) 이 압제에 관여한 사람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너희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이러한 증언이 사실이라면 알튼타시는 알레포에서 수니파 반군세력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러시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세력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이달 13일 러시아는 알레포전투의 승리를 선언했다.

    반대로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터키 경찰관이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대사를 저격한 것이라면 양국 관계와 시리아내전에 파장이 예상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고 이브라힘 칼른 터키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사건이 알튼타시 단독 범행인지 배후세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멜리흐 괴크첵 앙카라시장은 저격범이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됐을 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귈렌은 터키정부가 올해 7월 발생한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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