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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3지대 샌드위치 낀 국민의당, 전대로 활로 찾을까?

국회/정당

    비박·3지대 샌드위치 낀 국민의당, 전대로 활로 찾을까?

    당 위기감 고조…박지원 대세 속 새인물 고심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지지율 정체 현상을 보이고, 새누리당 비박계의 탈당이 가시화되면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내부 신경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상당 기간 당을 이끌었던 박지원 원내대표가 유력 주자로 뛰고 있는데 새 인물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마땅한 주자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국민의당 당 대표 선거는 다음달 2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7일부터 15일까지 약 일주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차기 당 대표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왔다. 수일 내에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으로 망가진 당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월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뒤 약 160여 일 동안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겸임하며 당을 이끌었다.

    탁월한 협상력과 노련함으로 정국을 주도하고 당의 존재감을 높일 때도 있었지만 탄핵 이후 상황은 좋지 않다. 탄핵 표결을 미룬 것에 대해 당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았으며 각종 연대설이 불거지면서 야권의 세가 빠져 당 지지율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7.0%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은 동률인 12.3%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새누리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고 민주당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8%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 비박계가 결국 당을 떠나 새 정당을 만들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도 개혁을 추구하는 당의 정치적 입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가 창당하면 국민의당보다 지지율이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정당 바깥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가 커지며 정치세력화가 진행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깃대를 높였으며, 김종인 전 대표 김부겸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박계와 제3지대에서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당의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당의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당의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 사실이다. 개헌에 키를 쥐거나 역동적인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은 안철수 전 대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당권은 물론 대선 경선룰 등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으니 당에 들어와 달라"고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의 세력화에 시동을 건 손 전 대표는 아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의 역동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당내 의원들 중에서도 참신한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나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 실력을 인정받은 재선급 의원들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도 모임을 통해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병호 의원이 뛰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의원이 출마를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대세인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협할 만큼의 '바람'이 불지가 관건이다.

    당의 쇄신과 변화가 중요한 상황에서 새 인물들이 나서서 역동적인 경선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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