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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지 베들레헴에 넘쳐나는 중국산 기념품들



중동/아프리카

    기독교 성지 베들레헴에 넘쳐나는 중국산 기념품들

    기념품 가게 진열된 제품 절반 이상 중국산으로 추정돼

    베들레헴의 한 기념품 가게(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유튜브 캡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지인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중국산 기념품들이 현지 생산제품을 밀어내고 가게에 진열되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곳의 대표적인 기념품인 로즈마리 나무로 만든 묵주를 비롯한 많은 기념품들이 주로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이 지역 공무원들과 상인들이 기념품의 절반 가량은 수입 제품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평균 12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는 베들레헴에서 일부 기념품점들은 현지에서 만든 제품을 고수하면서 시류에 저항하고 있다. 이런 가게의 주인들은 현지 생산품이 값은 비싸지만 품질은 훨씬 좋다고 AP에 말했다.

    이곳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바셈 기아커먼씨는 값싼 ‘자석’을 제외하고 수입품은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의 수입품을 가게 카운터 아래 작은 상자에 보관하고 있다가 고객들에게 현지 제품과의 차이를 설명할 때 꺼내 보여준다.

    그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중국산 아기 예수상과 세라믹으로 만든 '베들레헴 산(産)' 제품 등을 비교해 보여주며 현지 공예품의 우수성을 자랑했다고 AP는 전했다.

    예수탄생교회(Church of the Nativity) 근처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새미 쿠우리씨는 “수입제품들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전통 제품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요”라고 AP에 말했다.

    이 가게는 팔레스타인 지역과 요르단내 난민 캠프에 사는 가내수공업자들과 백 개 가까운 목공소에서 기념품을 공급받아 ‘팔레스타인제(Made-in-Palestine)’라는 표지를 달아 판매한다. ‘팔레스타인제’ 기념품들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놓는 올리브 나무로 만든 묵주와 자개 장식물들이 있다.

    다른 가게를 운영하는 마헤르 카나와티씨는 수입품을 취급한다. “묵주 10개에 중국산은 4달러, 현지 제품은 25달러다. 중국산 아기예수상은 20달러, 베들레헴에서 만든 같은 제품은 64달러다”고 그는 AP에 소개했다.

    베들레헴은 팔레스타인에 속해 있지만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어 관광외에 다른 산업은 거의 침체돼 있다. 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관광부는 지역 상인과 생산자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재 마련된 법안은 상인들이 상품 70%를 지역 제품으로 채우고 ‘팔레스타인제’라는 표식을 분명히 하는 내용이라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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